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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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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프링클러 없는 유치원 너무 많다

  • 기사입력 : 2018-1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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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400곳에 달하는 병설유치원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재난에 대응하기 힘든 재해약자인 어린이들이 다니는 다중수용시설이란 점에서 화재 발생의 경우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송순호(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이 28일 밝힌 자료를 보면 유치원과 학교 기숙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도내 공립유치원(단설·병설) 스프링클러 설치비율은 5.7%에 불과했고 병설유치원은 전무한 상태로 드러난 것이다. 도내 학교 기숙사도 마찬가지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학교는 11곳으로 전체 기숙사 운영학교의 11%에 불과했다. 웬만한 건물이면 설치된 스프링클러를 정작 재해취약시설에선 찾아보기 힘들다는 현실이 납득하기 힘들 정도다.

    어린이들이 매일 생활하는 시설임에도 화재시설이 이렇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임이 분명하다. 단지 소방법 개정 이전에 설립돼 스프링클러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는 어른들이 화재위험을 방기(放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남도교육청은 ‘규정타령’에 앞서 서울 고시원 화재 등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경종을 울린 사건을 되새겨 볼 것을 당부한다. 유치원, 어린이집 등의 소방시설은 필요 없는 부분도 일일이 찾아서 재점검해도 모자랄 판이기 때문이다. 절대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일이다. 기본적인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해 원시적 사고가 일어나선 결코 안 된다. 이번 조사 자료를 받아들여 대책을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어린이의 생명보호와 직결되는 화재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유치원 스프링클러는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긴급사안으로 근본적인 처방이 화급을 다툰다. 문제는 지난 6월 관련법 개정으로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으나 대부분이 그 이전에 지어져 의무설치 대상이 아니었다는데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연면적 300㎡ 이상 병설유치원 89개소에 대한 예산 90억원을 마련해 설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미리미리 사전점검과 대책을 세울 것을 거듭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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