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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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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겨울스포츠와 십자인대 파열

  • 기사입력 : 2018-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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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지난달 24일 서울에 올해 첫눈이 내렸다. 평년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첫눈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겨울 스포츠의 꽃이라고 하면 단연 스키와 스노보드이다. 매년 이맘때면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인대는 뼈와 뼈 사이에 연결돼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 또한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구조물이다. 십자인대는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구분되며 열십자(十)로 교차하고 있다. 이 두 십자인대는 각기 역할이 다르다.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무릎 관절 내 경골이 대퇴골에 비해서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하며 반대로 후방십자인대는 대퇴골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십자인대파열은 일상생활을 통해 발생하기보다 스포츠 손상으로 기인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과거나 지금이나 운동선수들이 주로 겪는 질환이기도 하며 대개 축구나 농구, 배구, 럭비와 같은 과격한 운동을 하다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스키와 스노보드와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가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보면 발의 비틀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데 그 과정 속에서 작은 충격에도 10배 이상의 비틀림이 무릎에 전달되는 만큼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앞서 십자인대 손상에 주의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십자인대 파열시 ‘뚝’하는 파열음이 발생하게 되는데 일반적인 발목염좌(발목삠)와는 다르게 무릎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며 관절의 불안정성으로 보행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움직여서 걸으려 하기보다는 응급처치를 실시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십자인대 파열시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로는 대표적인 것이 RICE요법이다. R(Rest)-휴식 후 안정을 취하며 I(Ice)-손상부위 냉찜질을 실시한다. C(Compression)-손상부위를 붕대나 옷 등으로 압박하여 지혈하고, E(Elevation)-손상부위를 가능한 한 심장부위보다 높게 들어올린다.

    십자인대가 무릎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만큼 파열된 상태를 방치하게 되면 무릎의 운동성 저하는 물론 주변 연골 및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다른 구조물에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십자인대 파열은 깁스를 통해서 인대가 붙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수술방법으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인대재건술이 대표적이다. 일반적으로 수술 이후 재건된 십자인대가 안정화될 때까지 약 8주간 보행 시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재활치료를 실시하고 과격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문성건(김해 the큰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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