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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예비 숙련기술인들의 선전을 축하하며- 공영식(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 기사입력 : 2018-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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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여수EXPO경기장 등 전라남도 일원에서 국내 최대 숙련기술인의 축제인 전국기능경기대회가 열렸다. 1966년부터 개최된 전국기능경기대회는 예비 숙련기술인들의 숙련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그간 갈고닦은 기술을 뽐낼 수 있는 꿈의 무대이자 차세대 기술한국을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는 기회의 장이다.

    우리 경남선수단은 이번 기능경기대회에 43개 직종에 128명이 참가하여 전국 4위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입상 직종도 폴리메카닉스, CNC선반, 모바일로보틱스, 한복 등 공업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 산업분야에서 미래산업, 그리고 전통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나왔다. 이러한 빛나는 성과는 선수들과 지도교사, 그리고 관계기관이 합심하여 이뤄낸 땀의 결실이다.

    경남선수단이 이룬 쾌거는 우리 경남인에게 큰 자긍심이 될 것이다. 최근 3년간 전국 5위권의 꾸준한 성적으로 기능경기대회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동시에 미래의 기술인들인 마이스트고·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기능을 연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동안 마이스트고와 특성화고는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발전을 견인한 숙련기술인 양성의 요람이었으나 최근에는 전통적인 기계공업의 저조, 조선업 불항 등으로 일부 학교에서 모집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하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 고착화되고 있는 학령인구 감소와 국가경쟁력 위기로 인한 고용시장에서의 미스매치가 주요 요인이라고 본다.

    이러한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있는 AI(인공지능), 3D프린팅, 빅데이터, 드론 등 신기술의 등장은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기존의 직장인까지 심리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역설적으로 정보통신기술과 기존 기술들 사이에 경계가 사라지며 기술융합이 중요시될수록 미래기능인 육성이 중요한 과제로 다가온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이 그동안 축적된 제조기술과 신기술의 융합을 어떻게 조화롭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보면 이를 융합할 수 있는 숙련기술인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숙련기술인의 탄생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우리 선수단은 4월에 개최된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경남대표로 선발된 이후 유례 없이 무더웠던 한여름을 거치면서도 휴일과 방학까지 반납하고 기술연마를 위해 노력해왔다. 경남기능경기위원회를 통해 지원된 기술 멘토들과 최고의 기능을 보유한 대한민국명장, 최고장인, 산업현장 교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선수들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동안 우리 경남지역 경제를 견인했던 조선업 불황이 계속될수록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예비 기술인들의 열정과 성장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래 기능·기술을 이끌어갈 리더인 경남 기능경기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젊은 기능 인재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자랑스러운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다.

    공역식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남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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