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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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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AI 면접… 채용 분위기 달라졌다

필기 부활 등 완전 블라인드 진행
채용절차 일체 외부기관 위임도

  • 기사입력 : 2018-12-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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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용비리 사태 이후 은행권 채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은행 내외의 ‘입김’을 차단하기 위해 AI(인공지능)면접 전형까지 등장했다.

    메인이미지사진출처/픽사베이/

    4일 현재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경남은행·부산은행·대구은행 등 지방은행은 신입직원 공채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이번 공채는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채용절차 모범규준(채용규준)’을 신설한 뒤 처음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6월 채용절차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임직원 추천제 폐지 △성별·나이·출신학교 등을 이유로 한 차별 금지 △역량 중심 평가 등을 담은 채용규준을 발표했다.

    먼저 경남은행은 지난주 7급 행원 최종면접을 끝으로 올해 신입공채를 마쳤다. 5·6·7급 8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과정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완전한 블라인드’라는 점. 출신학교나 나이, 성별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서류전형과 AI(인공지능) 면접, 필기시험 및 인적성 검사를 거쳐 종합면접, 최종면접 절차를 거쳤다.

    달라진 절차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인공지능) 면접. PC와 지원자가 1:1로 치르는 전형으로, 인공지능이 질문을 하면 원격 카메라를 향해 지원자가 대답을 하고 스크린에 나타나는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1시간가량 진행된다.

    DGB금융그룹도 지난달 새로운 전형으로 신입사원 135명을 공개 채용했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새로이 도입해 채용대행사에 아웃소싱을 의뢰했다.

    신한은행은 필기전형을 신설했고, 우리은행 역시 2009년 이후 사라졌던 필기전형을 다시 도입했다. 필기시험은 객관성 확보를 위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했다. 국민은행은 논술을 제외하고 객관식으로만 필기시험을 치른다. 하나은행도 면접에 AI(인공지능) 면접을 활용한다.

    안태홍 경남은행 인사부장은 “채용절차 일체를 외부기관에 위임했고, 면접도 외부위원을 초빙해 진행했으며, 준법감시부와 검사부가 채용 프로세스를 사전과 사후에 검사하고 감사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며 “절차가 달라지자 이전에 서류전형에서 탈락할 만한 경력이나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도 최종면접까지 치르는 등 인력 풀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인사는 “채용비리가 불거진 뒤부터는 채용시기에 은행권 임원에게 안부 전화 한 통 넣는 일도 매우 꺼려지는 것으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며 “달라진 채용과정이 정착되면 투명성 제고는 물론,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인재들이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새로운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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