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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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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교육도 빅 데이터(Big Data)이다- 심종채(경남도립남해대학 항공정비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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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옛것을 잘 알고 거기에 새로운 것을 알면이란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지나간 시대, 지나간 정권에서 추구했던 많은 일들 가운데 국가의 천년대계를 이어갈 중요한 사안이나 다 함께 잘살 수 있는 것이면 더욱더 다듬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념적 논리에 빠져 외면하는 일이 참 많다. 엄청난 노력과 재원이 들어간 일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이 원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부수고 없애고 버려둔다.

    세상은 끝없이 변한다. 지금 맞는 것이 영원히 맞으란 법은 없다. 과거에 틀린 것이 지금도 틀리란 법도 없다. 한번 되돌아보고 좋은 것은 더욱 발전시키는 기회를 갖자.

    요즘 창의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창의란 단어가 새롭지 않다. 1968년에 발표해서 우리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국민교육헌장은 어렵던 시대에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왜 공부해야 하는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하여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상부상조”, “창의와 협력”, 이러한 키워드는 21세기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요구되는 인재상이자 핵심능력이 아닌가? 창의적 비판능력, 협업능력 등으로 말이다. 단순히 정치적 이데올로기로 묶어 버리지 말고 오늘에 되살려 참 교육에 활용했으면 좋겠다.

    2016년부터 회자되기 시작한 4차 산업혁명, 이제는 조금 식상한 단어인가? 들어도 아무런 감응이 없는 말인가? 말로만 4차 산업혁명을 하는 것은 아닌가? 지금 생각해 보자. 우리 주변국은 모두 강대국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더욱더 앞서가는 국가, 추월당하지 않는 강대국을 유지하려 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특히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는가? 고민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내 자신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교육의 전 부분-교수학습방법, 교육과정 등에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위한 연구나 적용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고 겉으로만 척하려는 경향을 느끼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도 활용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들이 탁월하다 해도 활용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 적재적소에 적용되어 성과를 얻을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전문적인 조직을 만들고 예산을 반영하고 관련 기관과 끝없이 교류하면서 객관적 공개적 비교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각 기업의 정책결정을 책임지고 있는 CEO들의 인식과 행동에 달려 있다.

    빅 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다. 사물인터넷-클라우드-빅 데이터-모바일-인공지능의 기술이 상호간 융합되었을 때 그 위력이 배가된다. 또한 이러한 기술은 특정 분야에 적용이 극한된 것이 아니다. 국가나 기업의 경영, 기술혁신, 교육혁신을 비롯하여 우리의 일상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모두 적용되는 일이다. 좀 더 개념적으로 보면 초경계, 소통, 융합, 협업이 어떤 분야에만 적용되는 일일까? 교육분야 와는 별개의 일일까? 답은 “아니다”이다.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하는 한 예로 ‘축구와 빅 데이터’가 있다. 독일의 시골마을인 코펜하임 팀이 4부에서 1부 리그로 올라오면서 밝혀진 일이다. 첨단장비로 무장한 훈련장, 센서 기술을 이용한 생체 데이터의 실시간 수집과 빅 데이터 분석기술을 활용하여 선수 개개인의 능력의 한계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춘 맞춤훈련프로그램-학습과정을 통하여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한 결과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없어도 팀이 4부에서 1부 리그로 올라올 수 있는 능력이 만들어진 것이다. 빅 데이터의 힘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선진국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를 말이다.

    심종채 (경남도립남해대학 항공정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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