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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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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로봇랜드, 지역 민원 적극 해소하라

  • 기사입력 : 2018-12-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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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로봇랜드 조성공사로 인한 인근 수정마을 주민들의 피해가 도를 넘었다. 수정마을은 대형 공사차량들이 수시로 지나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지난 2015년 12월 착공 이후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여기에다 로봇랜드 진입을 위해 건설 중인 국도 5호선 공사 차량이 마을 내 왕복2차로를 오가고 있다. 이곳 도로변에는 구산초등학교와 구남중학교 구산분교장도 있다. 차량통행에 따른 사고 위험은 말할 것도 없고 진동·소음에 의한 가옥피해, 도로 포장면 파손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최근에는 로봇랜드 하수처리를 위해 중계펌프장 설치공사가 진행중이라 지하수 오염과 냄새 등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주민들로선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런데도 주민들은 피해 현황조차 소상히 알지 못하고 있다. 화가 치밀 만하다.

    이곳에서 70년 가까이 살아온 한 주민의 말을 빌리면 피해의 심각성이 실감난다. 집 벽면에 금이 간 것은 물론 도로도 갈라져 애들이 다칠까 봐 직접 시멘트를 바르기도 했다고 한다. 도로변 주택과 상점 등 균열로 인한 피해가구가 30곳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수처리시설공사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19일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 중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피해 호소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들의 대처가 한가하기조차 하다. 주민들은 지난 9월 28일 경남도·경남로봇랜드재단·국도 5호선 공사 업체 등 관계자들을 만나 피해 현황 파악을 요구했지만 여태껏 답이 없다고 한다. 지난 3일 주민들은 다시 창원시·경남로봇랜드재단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전수조사 등 요구사항과 피해보상을 촉구해야만 했다.

    내년 4월 로봇랜드가 개장되면 창원시의 옛 마산지역은 체류형관광도시로 변신하게 된다. 로봇테마파크와 로봇전시체험시설, R&D센터, 컨벤션센터, 관광호텔, 콘도, 펜션 등 관광숙박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수정마을은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다. 공사차량으로 인해 주택과 도로가 파손되고 민가 앞에 하수중계펌프장이 설치되고 있다는 것은 시가 로봇랜드 개장 홍보에 열을 올릴 때가 아니다. 제기된 민원부터 적극 해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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