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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김경수 법정 대면…“킹크랩 시연했다” vs “보지 못했다”

7일 김 지사 5차공판, 드루킹 증인신문 진행

  • 기사입력 : 2018-12-07 17: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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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루킹’ 김동원씨가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지사에게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 지사는 “(드루킹 주장은) 일방적인 진술일 뿐이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부(재판장 성창호) 심리로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이 열렸다. 드루킹 김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이 만난 것은 특검이 대질조사를 진행한 8월 이후 넉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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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수 경남도지사(오른쪽)와 '드루킹' 김동원씨.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씨는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시연을 했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또 김 지사가 경제적공진화모임의 파주 사무실인 ‘산채’를 방문하기 전 미리 자료를 준비했고, 설명 중 킹크랩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자 다른 참석자들을 모두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런 큰일을 하면서 정치인의 허락 없이 감히 진행할 수 있겠느냐. 당연히 허락을 구한 것”이라며 “(김 지사가)말을 잘 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고개라도 끄덕여서 허락하지 않으면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끄덕여서라도 허락의 표시를 해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통 정치인들은 IT기술을 잘 모르는데 김 지사는 관심이 많았다”며 “내가 이야기하는 것을 바로 이해했고, 호기심 있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 관련 주장도 했다. 김씨는 “1월10일 김 지사를 만났을 때 ‘어르신이 경공모(경제적공진화모임) 발음을 어렵게 생각한다. 발음이 잘 안되니 명칭을 쉽게, 발음을 쉽게 해보라’는 의도로 말했다. 그 날 회원들과 상의해 ‘경인선(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으로 소개해드리는 것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김씨는 ‘어르신이 누구냐’는 특검쪽 질문에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를 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지사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으나 그곳에서 킹크랩을 시연하는 걸 봤다거나 그런 내용을 알고 승인한 적은 없다며 사건 연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에게 “몇 번의 재판을 통해서 (드루킹 일당이) 서로 진술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다. 진실과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관련 드루킹쪽 주장에 대해 “드루킹쪽 일방적인 진술”이라고 일축했다.

    지난번 재판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당 대표로 만들려고 했다’는 드루킹 김씨의 주장에 대해 김 지사는 “(드루킹이) 저한테 안 전 지사를 강연에 초청하고 싶다고 해서 강연 요청이 가능한 분을 소개해 달라고 한 적은 있다”고 했다. 김씨가 만든 경제민주화 보고서가 김 지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드루킹의 일방적인 진술이다. 보고서와 자료가 수없이 들어오는데, 당시 후보에게 (모두) 보고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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