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작지만 알찬 교육… 큰 학교가 못하는 교육해야죠”

의령교육청 ‘작은 학교 살리기’ 나서
교직원·학부모 등 대상 토론회 열어
공동학구제 도입·재능기부 등 논의

  • 기사입력 : 2018-12-11 07:00:00
  •   
  • 메인이미지
    의령교육지원청이 지난 6일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 공감 토론회를 열고 있다.


    소규모 학교가 많은 의령교육지원청(교육장 심영돈)이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로 작은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의령교육지원청은 지난 6일 의령지역 교직원과 학부모, 주민 등 70여명이 참석해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 공감 토론회를 개최하고, 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이번 토론회는 지역에서 학생수 감소로 학교 통폐합 등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특색 있고, 자율적인 학교 운영과 지역주민과의 상호협력 등 학교 규모는 작지만 알찬 교육 운영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이날 토론회에 앞서 강원도 임곡초등학교 최인규 교장은 ‘작은 학교 희망 살리기’를 주제로 사례발표를 했다. 최 교장은 2015년 29명이던 학생수가 2018년 67명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영어와 중국어를 특성화 교육으로 진행하고, 전교생을 국외체험하도록 하는 특색교육과 학생회 중심의 행사, 학부모 재능기부 등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 운영을 꼽아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어 참석자들은 9개 모둠으로 나눠 인구와 학생수 감소로 위축되고 있는 지역교육의 현실과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결과 발표를 토론자들과 공유했다.

    ◆공동학구제 도입 등 다양한 방안 제시= 토론에서는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를 통한 지역 살리기에 대해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참석자들은 여러 사람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공유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월드카페’ 형식으로 진행된 토론회에서, 규모가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군 지역을 넘어서 인접 지역까지 주소지 이전 없이 전·입학할 수 있는 전면적인 공동학구제 도입을 67%(복수 응답)가 제시했다. 다음으로 58.2%가 의령군과 의령교육지원청, 학교, 군민이 함께 민관협치로 알찬 학교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최첨단 공간과 친환경 건축 등 특색 있는 학교시설과 교실 만들기와 임대주택과 빈집 활용, 무료주거공간 마련 등 주거공간 확보가 각각 41.8%로 뒤를 이었다. 또 정부 차원의 작은 학교 지원 확대 36.4%, 통학버스 확대와 등하교 때 시내버스 탄력적 운영 등 불편한 교통 개선 28.6%, 국제교류와 악기교육 등 교육격차 줄이기와 일자리 창출 20%, 의령교육 희망재단 만들기 16.4%, 출산장려금과 대학학자금 지원 확대 등 지자체의 지원확대에 16.1%가 각각 공감을 표시했다. 이 외에도 전국 최고의 명문 중·고등학교 만들기, 작은 학교 장점 대대적 홍보와 어르신 재능기부 등 마을과 학교 연결, 인근 학교와 공동방과후교실 운영, 다문화 지역 특화지역 선정 등이 방안으로 제시됐다.

    ◆의령교육청, 내년부터 제한적 공동학구제 도입= 의령교육지원청은 작은 학교 활성화를 위한 보완책으로 규모가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만 전·입학이 가능하도록 하는 ‘제한적 공동학구제’를 지난 11월 30일 공고하고 내년 3월 1일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에 들어간다. 의령읍의 큰 학교 학생들이 특색이 있는 교육활동을 운영 중인 작은 학교로 입학하거나 전학할 수 있는 통학구역이다. 이와 함께 소규모 학교 간에 공동교육과정을 편성해 교과수업과 현장체험학습, 스포츠, 문화예술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어울림교육과정을 2019년부터 지역사회와 연계한 학교-마을 교육과정 운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의령지역의 학부모, 주민, 전문가로 구성된 우수한 인적자원을 의령 한궁체험장, 승마장, 한지전시관 등 지역시설 체험 프로그램 운영에 활용해 학교와 마을이 공동으로 학생 교육을 지원하는 학교-마을 상생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심영돈 교육장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지역주민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진지한 토론을 통해 ‘작지만 알찬 학교 만들기’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특색 있고 알찬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운영 지원으로 지역주민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학생이 찾아오는 작은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의령군에는 13개 초등학교(1개교 분교)와 5개 중학교, 3개의 고등학교, 1개 특수학교가 있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는 3개교만 제외하고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다.

    한편 교육부는 ‘적정규모 학교 육성 및 분교장 개편 권고 기준안’을 발표하면서 면과 벽지는 60명 이하, 읍 지역은 초등 120명 이하가 되면 폐교 또는 통폐합 대상으로 하고 있다. 작은 학교 통폐합은 적정규모라는 경제적 논리에 따라 시행되고, 대부분 인구수와 학생수 감소가 가파른 농·어촌지역 학교가 통폐합 대상이 되는 반면,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갑자기 몰린 지역에는 학교가 신설되면서 작은 학교 통폐합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