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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 절약식량(節約食糧) - 식량을 절약하자

  • 기사입력 : 2018-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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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사(海印寺) 백련암(白蓮菴)에 기거하던 성철(性徹) 스님 밑에 있는 스님들이 한여름에 수행을 하고 있는데, 어떤 신도가 수박을 몇 덩이 사 왔다. 더운 여름에 더없이 반가운 선물이었다.

    기도를 마치고 스님들이 그 수박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성철 스님에게도 드렸다.

    수박을 다 먹고 나서 얼마간 쉬었다가 다시 기도를 하려는 때, 밖에 나갔던 성철 스님이 고함을 쳤다. “이놈들이 배가 불렀어!”라고 화를 내자, 측근에서 모시던 스님이 달려갔다. “이것 다시 먹을래? 장에 가서 수박 사서 그 신도 집에 갖다주고 올래?”라고 물었다.

    문제는 스님들이 먹고 버린 수박 껍질에 빨간 살이 너무 많이 붙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음식 귀한 줄 모르고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것을 버렸다고 성철 스님이 길길이 화를 냈던 것이다. 스님들은 어쩔 수 없이 쓰레기통에 버렸던 수박 껍질을 주워내어 빨간 살이 없어질 때까지 다시 갉아먹었다.

    “일 안 하고 놀고먹는 네 놈들 주제에 먹을 것을 그렇게 쉽게 버려서 되겠느냐?”는 것이 성철 스님의 생각이었다.

    중국 국가주석 모택동(毛澤東)은 식사하다가 흘린 밥이나 반찬을 다 주워서 먹었다. 부인 강청(江靑)이 “저 비위생!”하며 비웃고 나무랐지만, 번번이 그렇게 했다. 밥그릇에 밥이나 반찬을 단 한 점도 남기지 않았다. 옆에 다른 부하들이 혹 밥을 흘리거나 남기면 “네 아비가 재벌이야?”라며 못마땅해했다. 농민들이 피땀 흘려 생산한 곡식을 단 한 톨도 헛되이 버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으니 회식 등 음식 먹을 일이 많을 것이다. 식당 등에서 보면, 남아 나가는 음식물 쓰레기가 산더미 같다. 같은 지구 위에서 굶어죽는 사람이 수두룩한데 이렇게 많은 음식물을 버려도 되나 하는 마음이 든다.

    필자의 집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도 만만찮으니 사실 말할 자격도 없다. 그러나 음식은 아껴야 한다. 식당 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좀 적게 시키는 것이 좋다. 혹 남길 정도로 많으면 미리 덜어내어 그 음식을 달리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른 반찬이 많이 있는데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에 새 반찬을 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대개는 거의 다 남긴다. 생선 같은 것도 자기가 반도 못 먹을 것 같은 경우 아예 손 안 대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 식량을 아끼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아무리 정보산업시대 4차산업시대라고 해도 식량은 조금도 더 생산하지 못한다. 앞으로 식량이 크게 모자랄 시대가 곧 닥쳐온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식량자급률이 25%에도 미치지 못한다.

    연말에 회식하면서 식량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식량절약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節 : 마디 절. *約 : 절약할 약.

    *食 : 먹을 식. *糧 : 양식 량.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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