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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와 ‘마산’의 104년 역사를 안다면- 조윤제(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12-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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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야구의 출발점은 ‘마산야구’

    2019년 프로야구 시즌 첫날에 문을 열기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창원시 마산회원구의 ‘새 야구장’ 명칭 문제를 놓고 지역사회가 시끄럽다. 기자는 최근 일고 있는 명칭 선정 논란을 보면서, 창원야구는 마산야구의 104년 역사를 지칭한다는 것을 지역사회가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마산야구는 외국 선교사들이 세운 창신학교(현 창신중·고교)가 1914년 야구부를 창단한 것이 시초다. 창신학교 교사이던 국학자 안확(1886~1946) 선생이 ‘건강한 신체가 나라를 되찾는 원동력’이라며 일본 제국주의를 이기기 위해 야구부를 창단했다. 이때 시작된 마산야구의 전통은 1936년 마산상고(현 마산용마고), 1942년 마산고, 1982년 경남대가 각각 야구부를 창단하고 2011년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가 마산에 둥지를 트는 것으로 역사가 이어졌다. 마산지역 야구인들은 1921년 마산 사람들의 기부금으로 만든 마산구락부 운동장이 있던 마산합포구 6호광장에 2014년 12월 ‘마산야구 100년’ 표지석을 세울 정도로 열성을 보이며 마산야구의 역사를 지켜왔다.

    # 명칭 선정 과정 차분해야

    창원시는 국비와 지방비, NC다이노스 분담금 등을 합쳐 1270억원을 투입,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새 야구장에 잔디를 심고 조명탑과 전광판 설치작업을 하고 있다. 현 공정률 80%다. 동시에 새 야구장 명칭을 짓기 위해 지난달 초 ‘창원 NC파크’ ‘창원 NC필드’ ‘창원 NC스타디움’ 3개 안과 기타의견란을 만들어 시민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산지역 정치인, 시민단체, 자영업자, 시민 등의 반발이 거세게 일자 선호도 조사 1주일 만에 명칭 선정을 원점에서 출발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또 새 야구장 명칭 선정위원회 13명의 위원이 처음 참여한 지난 4일의 회의는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돼 많은 시민들이 지켜봤다. 회의 내용을 본 일부 시민들은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선정위원들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악플을 달고 있다고 한다. 또 한 위원은 창원에 살면서 마산 지명을 고집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라고 몰아붙이기도 한단다. 지역 현안의 공론화를 위해 많은 의견이 제시될 수 있지만 성숙한 시민문화를 위해서는 명칭 선정 과정이 보다 차분하고 논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 NC 홈경기 관객 70%가 ‘마산사람’

    새 야구장이 하늘에서 떨어진 운석처럼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라면 야구장 이름에 ‘마산’이라는 역사적 유산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산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공감대는 창원야구의 뿌리가 마산에 있고, 특히 프로구단 NC다이노스 홈경기가 열리면 관중 70%가 ‘마산사람’이라는 자부심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흔히 야구팬들이 롯데 자이언츠 하면 ‘부산 갈매기’, NC 다이노스 하면 ‘마산아재’라는 별칭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마산과 부산의 야구 열정과 역사성, 지역성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라도 역사성을 배척한 명칭 선정은 공감대를 얻지 못한 채 반발만 키울 것이다. 통합도시라 해서 마산부림시장 한복축제를 창원한복축제라고 할 수 없듯이, 진해군항제를 창원군항제로 고치려고 하면 벼락 맞을 짓이다. 창원야구의 산실이 마산야구인 만큼 마산야구가 창원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대승적 차원에서 관심과 이해와 화합의 홈런을 날려야 할 것이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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