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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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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우 두산중공업 사장 전격 사의, 왜?

“경영 악화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사내 메일 통해 사의 표명

  • 기사입력 : 2018-12-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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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중공업 김명우(사진) 사장이 탈원전 정책 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3월 대표이사에 오른 지 9개월여 만이다.

    11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김 사장은 전날 오후 직원들에게 ‘임직원 여러분께’란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최근 발전시장 위축 등에 따른 경영악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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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 모습. /경남신문DB/


    김 사장은 이메일에서 “회사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러분 곁을 먼저 떠나려고 하니 여러분께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보다는, 임직원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불가능해 보였던 과제에 도전해 끝내 값진 성과를 거뒀던 소중한 기억들이 떠오른다”면서 “민영화 직후 극심한 갈등과 진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기업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에서부터 중공업계 최고의 입사 선호기업으로 거듭난 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기술개발 투자, 해외 수주 10조원을 돌파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까지 그 모든 것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으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일시적으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황이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돌이켜보면 회사는 과거에 이보다 더 큰 어려움과 위기를 여러 번 겪었지만 모두 극복해 왔다”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여러분들의 저력과 두산의 지혜와 뚝심으로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비록 저는 회사를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나 두산중공업과 여러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이라며 “후속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3월 정지택 전 두산중공업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최형희 부사장(재무관리부문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메인이미지두산중공업 김명우 사장

    이번 사임으로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과 김명우 사장, 최형희 부사장의 3인 각자대표체제에서 2인 대표체제로 바뀌게 됐다.

    두산중공업은 글로벌 발전·플랜트 시장 침체와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 영향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54억원으로 전년 대비 90.3% 감소했다.

    매출은 8814억원으로 11.4%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65%를 넘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두산엔진 지분 42.7%를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해 왔으며, 최근에는 일부 직원을 계열사로 전출하고 내년부터 과장급 이상 전 사원을 대상으로 2개월 유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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