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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직관- 권태영(문화체육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1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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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올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2부 리그에서 뛰던 팀이었다. 2부 리그 우승 후 승격했지만 올해 시즌을 앞두고 강등 후보로 거론됐다. 1부 리그에서도 통할까 했던 팀이 예상을 깨고 승격 첫해에 정규리그 2위를 했다. 경남은 한국프로축구에서 시·도민구단 처음으로 리그 성적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경남은 선수들의 간절함을 이끌어내고 적재적소에 기용했던 김종부 감독의 리더십, 2부 리그에 이어 1부 리그에서도 득점왕과 MVP를 석권한 괴물 공격수 말컹뿐만 아니라 김효기·최영준·박지수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또한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 선수단 운영을 맡기고 사무국 조직 안정화에 신경 쓴 조기호 대표이사의 노력, 경기장을 세 번 찾으며 응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주 김경수 지사의 애정 등이 뒷받침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경남은 올해 좋은 성적에도 관중 동원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경남은 평균관중 3168명으로 관중 수로는 1부 리그 12개 팀 중 9위에 머물렀다. 경남의 홈경기장인 창원축구센터는 경남팬들도 많지만 소수 정예인 원정팬들의 응원소리가 더 크게 느껴진다. NC 다이노스가 사용하는 창원 마산야구장, 창원 LG 세이커스의 홈인 창원실내체육관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경남이 3년간 2부 리그에 있었다고 하지만 응원 열기는 야구와 농구에 못 미치는 듯하다.

    ▼스포츠팬들이 주로 쓰는 말 중 하나는 ‘직관’이다. TV나 인터넷이 아닌 경기가 열리는 곳에서 직접 관람한다는 의미를 담은 직접관람을 줄인 말이다. TV를 보면 카메라의 움직임에 시야가 고정되지만 직관을 하면 경기장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경기 내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선수들의 몸놀림을 보는 것도 직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내년 창원축구센터에서는 아시아 클럽들의 꿈의 무대인 ACL 조별 예선도 펼쳐진다. 경기장을 찾으면 선수들의 열정에 자신도 모르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권태영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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