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8월 2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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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양성평등 실현 앞장서는 이종엽 경남도 여성특별보좌관

“여성이 수혜자로 머물기보다 도정 동반자 되도록 할 것”
여성특보 신설은 道가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미
성폭력·보육·여성의 사회참여 등 개선 계획 수립해 추진

  • 기사입력 : 2018-1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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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월 창원지방검찰청 통영지청에서 근무하던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발언을 시작으로 경남에서는 연극계, 학교, 공무원 등 여러 곳에서 추가 폭로가 쏟아져 나왔다. 도내 100개 여성단체가 연대한 ‘미투경남운동본부’는 지난달 26일 창원지방법원 앞에서 세계여성폭력추방주간 기념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여성폭력에 대해 방임하는 사회를 더 이상 원하지 않으며 일상에서 폭력의 피해자 되기를 거부한다”며 “우리는 미투가 계속되는 세상이 아닌 미투가 필요없는 세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미투운동은 그간 우리사회의 성 불평등한 현실과 뒤틀린 성 인식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경남은 성 불평등이 더 심각한 곳이기도 하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발표하는 ‘성평등지수’에서 경남은 2013년 이후 중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선 7기 경남도정을 맡게 된 김경수 도지사는 취임 한달 여 만인 지난 8월 27일 여성가족정책과 양성평등 업무를 맡을 도내 첫 여성특별보좌관(지방별정직 5급 상당·이하 여성특보)으로 이종엽 전 도의원을 임명했다. 그간 지역 여성계의 요구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성평등 실현을 하겠다는 김 지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성평등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열렬한 이 시기, 이종엽 여성특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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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엽 경남도 여성특별보좌관이 역할과 포부,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밝히고 있다./전강용 기자/

    -여성특보가 신설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여성특보 최초 신설은 민선 7기 경남도정의 주요 핵심과제이다. 이는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와 성평등 의식문화 확산, 양성평등 추진체계 강화 등을 통해 경남도가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이번 도정 4개년 계획에 ‘사람 중심 경남 복지’를 목표로 하는 전략과제에 ‘실질적 성평등 실현’ 내용이 포함돼 있기도 하다. 무엇보다 현재 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현안인 성희롱·성폭력, 출산·보육, 인구정책, 가족문제 등 복잡하고 다양한 여성가족정책 문제에 대해 경남도 차원의 체계적이고 신속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반영된 부분이라 생각한다. 아울러 여성특보 채용은 우리 도 여성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와 정책 추진으로 도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정책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성특보로 임명된 지 4개월이 다 돼 간다. 경남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여성특보를 맡아 책임감이 컸던 만큼 비록 짧은 기간이더라도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아무래도 경남의 첫 여성특보이다 보니, 그 자체로도 상징성이 있어 큰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전임 지사 시절에는 양성평등기금이 폐지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일들도 있어 이러한 부분들을 다시 회복하고 되돌려야 한다는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 또한 여성, 아동, 청소년, 보육, 인구정책, 다문화 등 업무 영역이 굉장히 다양하다보니 업무파악에도 힘 썼으며, 업무 다양성만큼 현장의 목소리도 많이 들어야 하는 탓에 해당 영역의 각종 시설과 기관 등에 방문해 현장 종사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려고 더욱 노력했다. 특히 여성단체와 노동계 면담, 경남형 인구시책 모델개발 추진 등 여성가족 주요 현안 사항을 협의하고, 여성일자리 대책과 사회적기업 활성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경남도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심도 있게 정책 논의를 해 민선 7기 경남도정의 주요 과제에 도민의 뜻이 잘 반영되도록 하는 가교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도민과 행정의 가교 역할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현해갈 생각인지?

    ▲도민들의 의사는 주로 의회를 통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반영된다. 여기에 더해 도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경로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방식은 주민간담회, 토론회, 워크숍 또는 각종 위원회에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등 다양하게 가능하다. 경남도에는 유능한 공무원들이 많지만 행정시스템 내에서, 행정서비스를 전하는 공급자 입장에서 정책을 집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도민들을 서비스를 받는 단순한 수혜자의 입장으로 볼 것이 아니라 행정의 동반자로 보고 함께 협력하는 등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이처럼 도민과 행정이 소통하고 협의하는 과정을 이끌어가는 것이 가교의 역할이라고 본다.

    -경남의 성평등 지수는 수년째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타 광역지자체와 비교해 경남의 저조한 성평등지수의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지난해 경남도 성평등지수는 ‘성평등 의식·문화’ 분야에서 전국 3위, ‘여성인권·복지’ 분야에서는 7위로 양호한 편이다. 하지만 ‘성평등 사회참여도’ 분야가 14위로 낮아 전체적으로 중하위권에 해당하는 실정이다. 성평등 참여도가 낮은 것은 한마디로 선출직 공무원이나 여러 위원회 참여 비율 등 여성의 대표성이 낮다는 의미다. 사회참여도 세부지표에는 의사결정 여성참여율, 경제활동참가율, 성별 임금 격차 등 사회 전 부분이 구조적으로 연계된 부분으로, 단기간에 향상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하위권인 성평등 지수 향상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여성가족정책관실에서 하위권인 세부지표 중 중점관리지표를 선정하고 개선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성평등 지수 개선과 관련해 양성평등기본계획·여성인재 데이터베이스(DB) 구축·성인지 통계 등 3개의 연구용역을 실시해 그 결과를 정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도 여성가족정책 연구전담기구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해 지역 실정에 맞는 여성정책 개발을 위한 경남도 여성가족정책연구기관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경남의 여성정책 연구기능은 그간 타 시·도에 비해 취약했던 부분으로 지적돼 왔다. 지사님이 임기 내 여성가족정책연구기관 설립을 약속했지만,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애초 2022년이었던 설립 시기를 2020년으로 앞당겼다. 행정은 제각각 업무에 과중돼 있기 때문에 각 과제별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내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이러한 외부 기관을 통해 행정이 경남의 특색에 맞는 성평등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성이 평등한 경남을 이루어 감에 있어 첫 여성특보로서 포부를 밝힌다면?, 그리고 도민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저는 여성특보로서 제가 맡은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고 경남도정에 전념해 우리 도민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목표나 포부라기 보다는 바람이 있다면, 제가 여성특보로 있는 동안 경남도 여성가족정책이 실질적인 도민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길 고대한다. 무엇보다 여성이 정책의 수혜자로만 머물기보다는 경남도정의 동반자로서 적극 참여해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제가 여성특보를 하다보니 현장에서 많은 분들이 ‘여성만을 위해서 일하지 마세요’라고 한다. 그러면 이렇게 답변을 드린다. 저울의 기울기가 지금처럼 한 쪽으로 너무 기울어 있어 그 기울기를 맞추는 것이 제 역할이다. 여성의 삶이 좋아지는 것이 성평등한 균형잡힌 사회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회 전반이 좋아지면 남성들에게도 좋은 일이다고 전한다. 결국은 모든 도민들을 위한 것이라고 전한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이종엽 여성특보는?

    1963년 경북 군위 출신으로 영산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경남고용복지센터 이사장, 남산사회교육센터 운영위원을 지낸 뒤 지난 2002년 제4대 창원시의원으로 당선돼 2006년 재선에 성공, 제5대 창원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시의회 부의장을 맡았다. 이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제9대 경남도의회에 입성해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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