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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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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허리 건강 주의보

어르신은 빙판길서 ’꽈당’, 젊은이는 스키 타다 ‘삐끗’
추워진 날씨, 앉으나서나 ‘허리 조심’

  • 기사입력 : 2018-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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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고, 허리야’. 유난히 겨울만 되면 허리가 더 아픈 것 같다. 기분 탓이겠거니, 아니면 나이 탓이겠거니 하며 그냥 넘겨버리고 싶다. 하지만 기분 나쁜 찌릿찌릿한 통증은 겨울바람처럼 유난히 더 시리고 또 아프다. 통계적으로도 11월부터 2월까지 요통 환자가 급증하는 편이고 대부분 노년층,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

    그럼 왜 이렇게 우리는 겨울에 더 허리가 아픈 것일까? 그 이유를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고, 예방법도 함께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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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통과 날씨

    낮은 기온에 계속 노출될 때 우리 몸에는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겨울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이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관절부위로 공급되는 혈액량도 줄어들고, 근육이나 인대가 수축하면서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심해지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도 경직돼 척추통증으로 이어지며 급성요통이 나타나게 된다.

    ◆어르신, 빙판길 ‘척추압박골절’ 조심

    겨울에는 도로, 땅 이곳저곳이 꽁꽁 얼어붙어 어느 계절보다 낙상사고가 빈번하다. 낙상으로 인한 겨울철 대표적 척추질환을 꼽자면 바로 척추압박골절이 먼저 떠오른다.

    보통 발생 직후에 특별한 증세가 없다가 골절의 정도가 심해지게 되면 허리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을 보인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일어나거나 누울 때,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돌아눕는 경우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일어나는 것이 힘들지만 일단 일어나면 어느 정도 걸을 수 있어 골절로 의심하지 못하고 의외로 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척추압박골절은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게 되는 척추후만증이나 골절된 척추뼈가 다른 위치에서 굳어져 주변 근육이나 인대를 건드려서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의심된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X-ray 검사상에도 시간이 지나면서 압박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가능성은 있지만, 초기에는 거의 확인이 어렵기에 MRI검사로 먼저 정확한 진단이 진행돼야 한다.

    증상이 심하거나 중증도 이상의 압박골절인 경우라면 척추체성형술 등의 시술이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 충분한 안정과 함께 약물치료, 보조기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로 시작한다. 대개 수주 이상의 안정 가료 후에도 통증이 남아 있거나 압박이 진행되면 척추체성형술이 고려된다.

    척추체성형술은 골절이 일어난 척추 뼈에 인공뼈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로 피부 절개 없이 국소마취 후 특수 주삿바늘을 이용해 시술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동시에 여러 부위의 척추 뼈에 시술이 가능하며 시술시간이 20분 정도로 짧고 부작용도 적어 고령의 환자에게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은 약해진 뼈가 원인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골다공증과 같은 질환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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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층, 겨울 레포츠 ‘허리디스크’ 주의

    꼬박 1년을 기다렸다. 여름에는 서핑이나 스쿠버 다이빙이 있다면 겨울엔 설원을 누비는 스키와 스노보드가 있다. 찬바람을 가르며 속도를 즐기는 짜릿한 겨울 레포츠는 그야말로 매력만점이다.

    젊은층의 경우 빠른 스피드로 보드를 많이 타는 편이다. 하지만 부상은 스피드에 비례할 수 있다. 더욱이 보드는 스키와 달리 양 발이 묶여 있어 사고 위험성이 더 크다. 보드족들은 팔다리 골절뿐 아니라 특히 척추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공 점프를 시도하다가 넘어져서 발생하는 점퍼(Jumper) 골절이 흔하다. 이는 고관절이나 척추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골절상에서 그치지 않고, 심할 경우 신경 손상까지 이어져 하반신 마비 등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초보자들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스키는 1년 이내의 경험을 갖고 있는 초보자 중 약 30%가 부상을 경험하고, 스노보드는 처음 타는 사람 중 약 50%가 부상을 당한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이 개인의 부주의와 과속이 원인이다.

    스키장은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다 빠른 스피드로 인해 방심하다가는 부상을 입기가 쉽다. 혼자서 넘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과 부딪혀 넘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때 가속도가 붙으면서 넘어질 때 충격도 배가돼 더욱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

    특히 스키장에서는 몸 전체가 붕 뜨면서 수직으로 낙하해 넘어져 척추 부상이 크게 나타난다. 이때 척추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라면 하반신 마비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이동하면 안 된다. 병원으로 이동 시 목뼈, 등, 허리를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해야 하며, 부상을 당했을 경우 억지로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다친 부위가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한 뒤 주위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뿐만 아니라 무리하게 장시간동안 휴식 없이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스키장을 찾다 보니 아침부터 밤까지 스키와 보드를 열심히 타는 경우가 많다. 그 순간만큼은 몸 아픈 것도, 추운 것도 모두 잊고 스키장을 마음껏 누빈다. 하지만 자신의 체력 상태를 점검하고 겨울 레포츠를 즐겨야 한다.

    피로를 느낄 때는 이를 중단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음주 후에는 순발력이 떨어지고 판단력이 둔화돼 이상의 동작을 유발하고 위험한 순간에 제동이 불가능하므로 음주 상태에서는 절대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졸음을 유발하는 약을 복용한 후에도 주의해야 한다.

    끝으로 겨울 레포츠를 다녀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목 통증과 허리 통증을 호소하지만 대부분 며칠 쉬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목과 허리 통증이 몇 주 동안 계속되고 손 저림이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면 목 디스크·허리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으니 하루빨리 정확한 검사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the큰병원 신호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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