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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과 떠나는 세계여행] 이탈리아 피렌체

‘냉정과 열정 사이’ 무대… 20살 첫사랑 떠올라

  • 기사입력 : 2018-12-1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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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켈란젤로힐에서 바라본 피렌체의 전경.


    ◆피렌체로 향하면서= 기대하지 않고 갔지만 매우 좋은 느낌을 받은 베네치아를 떠나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피렌체로 향했다. 피렌체를 가장 기대했던 이유는 성인이 된 20살에 읽었던 책 ‘냉정과 열정 사이’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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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인 책의 스토리는 잔잔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강렬한 기억을 남긴 책은 아니었지만 그때 나의 상황, 생각 그리고 감정과 연결돼 지금까지 오래도록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책이다. 여행 중 책을 다시 읽으니 그때 내가 느끼던 그 감정이 조금은 살아나는 기분이 들었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나에게 있어 그 당시 한 번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피렌체’ 라는 도시에 대한 첫 이미지를 생각해보게 해줬으며 그렇게 나의 세계관을 넓혀 준 책이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상상 속의 피렌체는 메디치 가문, 좋아하는 책인 ‘군주론’의 저자 마키아벨리, 데미안 속 베아트리체 이야기까지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스토리가 추가돼 매력적인 도시였다. 그렇게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피렌체에 도착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 그리고 두오모= 피렌체에 도착 후 숙소에 짐을 맡긴 뒤에 곧바로 피렌체의 두오모를 항하며 피렌체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맞이한 두오모에서 많은 관광객들과 섞여 한참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두오모에 오르기 전 잠시 책에 대한 생각 그리고 나의 20살 그리고 첫사랑까지 생각해보게 됐다. 사랑에서 첫사랑이 의미가 있는 건 그만큼 그때의 우리가 서툰 존재들이라 관계에서 많은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의 첫사랑도 그렇게 서투름으로 가득했다. 언제나 사랑한 후에 항상 아쉬움이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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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렌체의 야경.

    그렇게 우리는 그러한 아쉬움을 사랑을 하며 조금씩 줄여가면서 완성된 사랑을 위해 사랑을 경험하고 배우며 또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이 나를 포함해서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은 이유가 우리의 그러한 향수를 일으켜서 그렇게 우리의 추억을 돌아보게 하는 힘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오모 정상에서= 두오모 정상에서는 나와 같은 기대를 하는 그리고 책에 대해 추억을 가진 많은 분들이 있다고 느껴졌다. 그들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하나같이 이어폰으로 냉정과 열정 사이 영화의 OST 들으면서 각자의 20살 시절 그리고 또 그 시절의 첫사랑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정상에서 OST를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나의 사랑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언젠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곳을 다시 올라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정상에서는 피렌체의 곳곳을 볼 수 있었기에 또한 좋았다. 피렌체에 방문한다면 꼭 ‘냉정과 열정 사이’ 책 또는 영화를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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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오모가 보이는 전경.

    ◆메디치 가문 그리고 군주론= 피렌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메디치 가문 그리고 마키아벨리의 저서 이자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책 ‘군주론’이다. 메디치 가문과 ‘군주론’에 대해 전해지는 다양한 스토리들이 현재에도 그들을 연구해 현대 사회에 다양하게 적용된다.

    메디치 가문의 리더십에 대해 많은 연구가 있으며 직장을 다니면서 그에 대한 책들을 읽으며,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신뢰’와 ‘믿음’이라는 가치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된다. 믿을 수 있는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켜 줄 대안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랑을 하고 믿을 수 있는 한 사람을 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반면 ‘군주론’에서 가장 인상이 깊었던 부분은 군주로 사랑받는 방법이 아니라 군주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오랜 시간 마키아벨리가 군주들을 연구하며 책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다. 그가 주장했던 것처럼 경쟁이 심한 요즘 우리 사회에서 오랜 화두는 생존이다. 급변하는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군주론’을 통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그리고 소중한 것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 이외에도 피렌체 그리고 메디치 가문은 르네상스에서 중요한 많은 인물들을 성장시켜 문화 예술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어쩌면 이처럼 다양한 매력이 시작되는 것이 피렌체라는 곳의 매력일지도 모른다.

    ◆단테 베아트리체= 단테와 베아트리체의 이야기는 헤세의 책 ‘데미안’에서 처음 접했다. 그렇게 그 인물에 관심이 생겨서 단테와의 스토리를 찾아보게 됐다. 그들은 딱 두 번 만났을 뿐이며 또한 특별한 사건도 없지만 그녀(베아트리체)는 오래도록 단테에게 남아있었다. 데미안을 읽으며 우리에게도 누구나 베아트리체 같은 존재가 있을 수 있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의 순간의 강렬한 인상을 통해 잊을 수 없이 인생에서 각인돼 있는 사람 또는 경험들, 나에게 남겨져 있는 그러한 흔적들에 대해 돌아봤다. 나 스스로도 존재하지만 가끔은 나라는 존재는 나와 만나는 모든 사람의 흔적들로 만들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 영향을 주며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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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테와 베아트리체가 만났던 베키오다리.

    ◆피사= 피사의 사탑이 유명한 만큼 피사에는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하면서 방문했지만, 피사는 정말 피사의 사탑에서 시작해서 피사의 사탑에서 끝나는 곳이었다. 사탑 앞에는 다양한 재미있는 인증샷을 찍는 여행객들을 만날 수 있으며 나 또한 그들을 따라하면서 인증샷을 남겼다.

    메인이미지피사의사탑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 것을 관찰하고 그들과 같이 인증샷을 찍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피사의 사탑에 대해 알아보다 알게 된 사실은 약한 지반 위에 탑을 건설하다가 탑이 기울어졌으며 그 상태로 계속 쌓아가다 지금의 모습을 보이게 됐다고 한다. 최근에 보수 공사로 인해 기울어진 건물이 바로 되면서 사탑은 안전해 졌지만 이전의 피사의 사탑의 모습은 찾을 수 없어서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 완벽한 아름다움도 우리는 추구하지만 피사의 사탑처럼 불완전한 아름다움이 때로는 우리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게 되기도 한다.

    ◆피렌체를 떠나며= 피렌체는 나의 사랑에 대한 추억이 연상되는 곳이자 또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나에게 좋은 중심점을 찾아준 책 ‘군주론’이 탄생한 도시이기도 하다. 살아가면서 사랑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생존 능력은 현대사회에서 쓸모가 없다고 여겨지지만 반면에 우리는 존재의 생존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 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값진 곳이었다.

    다음으로 드디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로마에 가게 된다. 로마에서는 또 바티칸과 남부투어까지 이어지는 여행이기에 또다른 이탈리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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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두산
    △ 1985년 부산 출생
    △ 부경대학교 전자공학 전공
    △ 두산공작기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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