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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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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하게 뛰는 심장, 방치 땐 멈출 수도…

■ 부정맥 증상과 치료법
심장박동이 규칙적인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
심장 두근거림 동반한 호흡 곤란 등 증상 땐 의심

  • 기사입력 : 2018-1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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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맥을 진단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는 60대 A씨는 어깨 인대 파열로 수술을 앞두고 있었으나 의료진에게 부정맥에 대한 검사 없이는 수술이 어렵다는 의견을 들었다. A씨는 평소 부정맥과 관련한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의아해했으나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부정맥을 진단 받은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부정맥을 진단한 의료진에게서 수술 위험도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정맥이라는 소견을 받아 추가적인 검사 없이 어깨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부정맥을 진단받은 사람조차 부정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단일한 질환과는 달리 부정맥은 심장박동과 관련된 일련의 질환을 통틀어 말하는 것이다.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원인, 치료 방법과 위험도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부정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적정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규칙적인 리듬을 잃고 흐트러진 상태를 말하는데, 부정맥을 유발하는 원인과 주요발생 부위 등에 따라 구체적인 질환명이 결정된다. 정상인의 심장박동은 분당 60~100회 정도 뛰게 되는데, 크게 정상적인 심장박동에 비해 △느리게 뛰는 경우 서맥 △빠르게 뛰는 경우 빈맥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거나 두근거림을 동반한 호흡곤란 등이 발생할 경우 빈맥을 의심할 수 있다. 서맥의 경우 몸에 힘이 빠지면서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실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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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이 부정맥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심방세동 유병률 상승… 심부전, 뇌졸중으로 이어져= 심방세동은 국내에서 고령화와 더불어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부정맥의 하나다. 2015년 유병률을 살펴보면 1.53%로 2006년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했으며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심장으로 들어오는 피를 받는 역할을 하는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수축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맥박 또한 불규칙해진다. 심방세동이 지속되면 심장 크기의 증가와 심부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장 내에서 굳은 피가 뇌혈관을 막는 경우 흔히 중풍이라고 불리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방세동의 치료는 크게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항응고치료와 정상 맥박을 유지하기 위한 항부정맥 치료로 나눠진다. 전체 뇌졸중의 20~30%는 심방세동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적정한 항응고치료를 통해 위험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심방세동 환자 모두가 항응고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연령, 성별 및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등을 고려하여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항응고치료는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피가 잘 굳지 않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혈과 관련된 합병증 및 수술 전후 혈색전증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술이나 수술을 계획하고 있는 경우 적절한 처치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정상 맥박을 유지하기 위해 항부정맥 약물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약물 치료를 받고도 심방세동이 재발하는 경우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심방세동의 형태, 심장의 크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기심율동전환술과 전극도자 또는 풍선냉각 절제술 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심방세동이 지속될수록 약물치료와 시술의 효과가 감소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발작성 삼심실성 빈맥, 심실조기수축 등 빈맥도 전극도자절제술로 치료 가능= 기타 빈맥형 부정맥으로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과 심실조기수축 등이 있다.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은 심장 내 전기적 신호를 전달하는 조직인 전도계 외 추가적인 신호 전달 조직이 있는 경우 발생한다. 자주 재발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전극도자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으며 95% 이상에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심실조기수축의 경우 증상이 심하지 않고 빈도가 적은 경우 약물 없이 경과를 지켜보거나 증상 조절을 위한 소량의 항부정맥 약제만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구조적 심질환을 가진 환자이거나 매우 짧은 주기로 조기수축이 발생하면 급사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약물로 조절되는 않는 경우, 심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조기수축이 3번 이상 연달아 나타나는 경우는 전극도자절제술이 필요하다.

    ▲만성 심부전 등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로 이어져…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해야= 부정맥을 진단 받은 적이 없더라도 좌심실 기능 부전을 동반한 심부전이 있거나 비후성심근병증과 같은 구조적 심장 질환을 가진 환자의 경우 예측하지 못한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해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도가 높다. 때문에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술이 필요하다. 이식형 제세동기는 심장의 기능이나 심부전으로 인한 증상을 호전시키지는 못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정맥으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심부전에 대한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증상이 있는 일부 만성 심부전 환자에서는 심장 양쪽을 동시에 조율하는 심장재동기화 치료를 통해 심기능 호전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는 “부정맥 환자도 자신의 부정맥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하고 치료 방법을 숙지해야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부정맥뿐만 아니라 만성 심부전 환자의 경우도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이나 심장재동기화 치료를 통해 돌연사의 위험을 낮추고 증상의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곽혜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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