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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창원성산구 보궐선거 당락의 방정식- 안소동(시사·정치평론가)

  • 기사입력 : 2018-12-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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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에 ‘삭풍(朔風)’과 ‘선풍(選風)’이 불어댄다. 하나는 북쪽에서 부는 찬바람이고 또 하나는 선거 바람이다. 성산구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으로 선거 바람이 일었다.

    성산구가 가지는 정치적 상징성은 전국적인 관심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14대에 국회의장을 배출했고 최근에는 진보의 거물 정치인들의 지역구였다. 보수 후보가 지역관리에 부대끼다 스스로 떠난 적도 있다. 이쯤 되면 경남 정치 1번지를 넘어 전국 정치의 투구장(鬪毆場)으로 봐도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제일 관심사는 지난 선거의 성적표들이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강기윤) 49%, 통진당 (손석형) 43.8%, 진보신당(김창근)이 7.1% 득표해서 보수가 당선됐다. 20대는 강기윤 40.2%, 국민의당(이재환) 8.3%, 진보 단일 후보로 나선 정의당(노회찬)이 51.5%를 얻어 당선됐다. 금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김경수 61.3%, 자유한국당 김태호 33.8%로 진보가 압도했다. 창원시장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허성무 후보는 54.8%를 득표했다.

    다음은 인구 구성비를 보자. 4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65%로 젊은 지역구다. 아파트 거주가 전체의 80%로 매우 높고 단독주택 거주 유권자는 20%대다. 어느 지역보다 민주노총의 강세지역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변수는 진보 단일화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의 양자 대결 구도를 넘어 다자간 대결 가능성도 있다. 예상되는 선거 방정식은 ①진보 ②진보+진보 ③민주당 ④진보+진보+민주 ⑤보수(자유한국) ⑥군소정당 ⑦무소속이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진보는 단일화에 실패했고 4년 뒤 총선에서 단일화로 정의당이 당선됐다. 진보의 표를 더하면 50.9%로 노회찬 후보가 얻은 표 51.5%와 거의 일치한다. 차이는 0.6%에 불과하다. ‘진보+진보’연합 방정식을 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민주노총이 주도하여 단일화에 들어갔다. 아마도 사활을 걸지 않겠나.

    다음 변수는 보수의 가능성이다. 쿠키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2018년 12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한 여론조사를 대입해보면 민주당 30.5%, 자유한국당 30.4%, 정의당 12.9% 순이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만약 3파전이 된다면 보수가 고대하는 황금분할 구도다.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 교체여부도 변수지만 누가 나서더라도 해볼 만하다.

    세 번째는 민주당 권민호 위원장의 완주 여부다. 본인의 의욕은 강하지만 헤치고 가야 할 가시밭길이 많다. 지역 연고도 약하고 활동 반경도 좁은 편이다. 진보의 단일화 도전도 거세다. 아직 한발을 빼고 있지만 정부에 도움이 된다면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①민주당 ②진보+진보+민주의 방정식이 나올 수 있다. 만약 진보와 민주당의 연합 후보가 나온다면 게임은 끝이다. 여당인데 체면을 뭉개고 단일화에 응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 변수는 거물급 정치인과 신진의 등판 여부다. 예상 인물은 경남도지사를 지낸 홍준표, 김태호다. 두 사람 모두 원내 진입이 과제다. 김태호 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지사와 선전을 했다. 정치는 생물이다. 판이 커지고 명분만 주어지면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변수는 창원에서 기술명장 신화를 이룬 김규환 국회의원의 등판도 관심이다.

    안소동 (시사·정치평론가)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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