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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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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도, 김해신공항 대안은 있나

  • 기사입력 : 2018-1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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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신공항 검증단이 구성될 때 예상했던 대로 경·부·울 시도지사가 어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와 정책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사실상 김해신공항 계획을 폐기하고 새로운 입지를 선정하자는 뜻이기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결정은 영남 정치권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공항 입지에 다시 불을 붙이는 격이기 때문에 우려되는 점이 많다. 당장 대구·경북지역에서 강력하게 반발할 것이고, 2년 전 남부권신공항으로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한 국토부에서도 쉽게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신공항 입지를 놓고 과거와 같이 영남권 5개 시도의 갈등이 재연되면 신공항 건설이 지연되면서 그 피해는 현재도 포화상태인 김해공항 이용객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다.

    경·부·울 시도지사의 김해신공항 반대 이유는 분명하다. 국토부 계획대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면 소음피해지역은 확대되지만 24시간 운항할 수 있고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 기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지를 놓고는 서로 온도차가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가덕신공항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데 비해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해신공항의 문제점을 검증한 후 대안을 찾아보자는 입장이다. 김 지사가 이같이 신공항 입지에 신중한 이유는 과거 경남도가 밀양을 지지한 것도 있지만 신공항 문제가 대안 없이 지역 갈등만 재연시킬 경우, 그 부담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 확장을 백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부·울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전체 주민의 공감대가 필요하다. 경·부·울의 논리로 인해 신공항 문제가 원점으로 되돌아갈 경우, 과거와 같은 지역 간 갈등이 초래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경·부·울 시도지사가 김해신공항 폐기를 확정한 이상, 경남도의 입장은 분명해야 한다. 김해공항 확장부터 반대하고 추후 입지를 논의하자는 것으로 경남도민을 설득할 수 없다. 가덕도신공항을 주장하는 부산시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경남을 중심으로 대안이 있는지 해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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