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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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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해 ‘문화도시’ 지정으로 정체성 찾아야

  • 기사입력 : 2018-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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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가 3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문화도시 예비사업 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세밑 낭보임에 틀림없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지정된 도시를 의미한다. 현 정부의 역점사업으로, 그만큼 전국 지자체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김해시가 도내에선 처음으로, 전국에선 신청한 19곳 중 이번에 선정된 10곳에 포함돼 문화도시 첫 예비주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앞으로 1년간 예비사업 기간을 거쳐 내년 말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되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국비·지방비 등 200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김해시의 역사문화도시 조성에 탄력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

    이번 선정은 김해시가 역량과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체부가 내건 문화도시 추진 필요성, 방향의 적정성 등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 문화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과 도시의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특히 준비 과정에서 방향 설정도 잘했다. 현 정부의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가야사 복원사업과 연계한 ‘오래된 미래를 꿈꾸는 역사·문화도시 김해’로 설정해 시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또 수로왕과 허왕후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김해에 스며있는 스토리를 통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소지역주의, 남녀평등, 다문화 등 주요 이슈를 풀어갈 수 있는 도시로 부각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그러나 문화도시 최종 지정은 향후 1년간 시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문체부는 전국적으로 5곳에서 10곳 정도를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가 현재 국비 지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 계획,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은 좋은 밑그림이다.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근거와 조직체계도 만들어야 하고, 민관 협치의 추진단 구성도 차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선정을 계기로 김해시가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새해부터 각별한 의지를 갖고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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