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먹거리 물가가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경상남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3.96(2015년 100)으로 전년 대비 1.4% 상승해 7년 연속 2% 미만인 ‘저물가’ 기조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폭염 등 기상악화로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또 외식물가도 39개 조사 대상 중 학교급식비를 제외한 38개 품목이 전년 대비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지역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진주 1.7%, 김해 1.6%, 창원 1.2%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지수가 115.94로 전년 대비 8.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석유류(6.9%), 수산물(4.2%) 순으로 높게 나왔다. 지난 11월 유류세가 인하되긴 했지만 올해 전반적인 유가 상승이 전체 석유류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농산물 중 생강이 전년 대비 77.8% 올라 가장 큰 상승을 보였고, 마른오징어(38.7%), 고춧가루(32.5%), 쌀(30.4%)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외식비 중에서는 도시락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6.6% 상승해 가장 크게 올랐다. 이는 전체 물가 상승률(1.4%)의 4배를 웃도는 수치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세와 맞물리면서 수요가 늘고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가격도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라면(5.9%), 죽(4.4%), 햄버거(4.3%), 김밥(4.2%) 등이 외식비 상승률 상위권에 속했다. 또 39개 품목 중 61.5%인 24개 품목 외식비가 전체 물가 상승률 보다 더 큰 상승을 보였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 부문 물가도 대부분 올랐다. 전체 79개 조사대상 중 56개가 올랐고 이 중 40개 품목이 전체 물가상승률보다 초과 상승했다. 이 중 콘도이용료가 15.4% 증가해 가장 크게 상승했고 운동경기관람료(10.0%), 산후조리원이용료(7.6%), 세차료(7.6%), 영화관람료(7.4%) 등이 크게 올랐다.
이 같은 먹거리 물가 상승에도 전체 물가상승률이 낮은 데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기·수도 등 생활요금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폭염 등 기상악화, 11월까지 지속된 국제유가 인상, 쌀 등 곡물가격 상승 등에도 농축수산물, 집세, 공공서비스 등이 지난 2017년보다 상승폭이 다소 축소됐다”며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 인하 및 전기료 한시인하 영향 등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조규홍 기자 hong@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