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심사평] 삶의 애환 건강한 시선으로 그려내
- 기사입력 : 2019-01-01 22:5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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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성선경, 김경복.올해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부문 응모작품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 시를 쓰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은 문화의 저변 확대라는 차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시인의 심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미적 정서와 예술적 영혼으로 맑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 말이다. 투고된 작품 중에서 최종심에 오른 작품은 5편이다. '다가선다는 것', '활짝 핀 귀', '데칼코마니', '조충도', '명왕성 유일 전파사'가 바로 그것들이다. 5편 모두 당선작으로 하여도 괜찮을 만한 작품성과 시적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중에 한 편을 당선작으로 정해야 하는 만큼 심사위원들은 이것들을 신중히 검토하고 논의하였다.
우선, '다가선다는 것'은 그 표현의 아름다움과 참신함이 눈길을 끌었지만 시적 메시지가 모호하고 약하다는 것이 지적되었다. '활짝 핀 귀'는 맹인의 삶을 소재로 하여 역설적 아름다움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 주목되었지만 조금 식상한 발상이 아쉬움으로 지적되었다. '데칼코마니'는 자연의 형상에서 삶의 지혜를 발견해내는 놀라운 안목을 자랑하고 있지만 그것이 현실 인식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한계로 언급되었다.
'조충도'와 '명왕성 유일 전파사'는 마지막까지 우열을 가리지 못할 만큼 심각한 논의를 거치게 한 작품들이다. '조충도'는 매우 섬세한 감각과 참신한 표현으로 아름다운 시적 세계를 구축했지만 당대적 삶에 대한 인식이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이에 비해 '명왕성 유일 전파사'는 무엇보다 당대적 삶의 애환을 건강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을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사물에다 해학적이고도 물활적인 특성을 부여함으로써 기운생동한 시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놀라운 점으로 주목받았다. 이에 '명왕성 유일 전파사'를 당선작으로 선정하기로 합의하였다. 선자는 더욱 정진하여 한국 문단의 별이 되기를 기원한다.
(심사위원 성선경·김경복)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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