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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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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95)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65

“오래 기다리셨어요?”

  • 기사입력 : 2019-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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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숙이 김진호를 쳐다보았다. 아이들도 궁금한 듯이 일제히 김진호를 응시했다.

    “그 절에는 공부하러 오는 사람이 많대. 글 쓰러 오는 작가들도 있고… 수사반장을 쓰던 작가도 그 절에서 글을 쓰고는 했는데, 집에 다니러 올 때는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큰스님에게 가서 절을 한대. 그럼 큰스님이 ‘차비나 해’ 하면서 방석 밑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 준대. 어떤 사람은 10만원이 든 봉투를 받고 어떤 사람은 1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대.”

    김진호의 말에 서경숙도 웃고 운전가사도 웃었다.

    서라벌호텔은 장충동에 있었다. 차는 한남대교를 건너 장충동에 있는 호텔로 향했다. 김진호는 차에서 전화로 장위와 탁경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품 구매에 대한 것은 장위와 탁경환이 결정을 내리도록 했다.

    이내 차가 호텔에 닿았다. 호텔 직원들이 차문을 열어주었다. 김진호는 차에서 내려 아이들과 함께 로비로 들어갔다. 서경숙은 로비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했다. 서경숙이 로비에서 잠시 기다리자 정장을 한 사내가 내려와서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모시러 왔습니다. 부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내가 서경숙을 엘리베이터로 안내했다. 그는 수행비서인 것 같았다. 김진호는 아이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들은 19층 식당가에 내려 한정식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는 이동성 부회장과 정진욱 비서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래 기다리셨어요? 늦었죠?”

    서경숙이 이동성을 향해 화사하게 웃었다.

    “아닙니다. 일행이 많네.”

    이동성이 서경숙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서경숙이 이동성의 손을 잡았다.

    “사촌동생이에요.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어요.”

    “아… 이동성입니다.”

    이동성이 김진호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김진호입니다.”

    김진호가 그의 손을 잡았다.

    “여기는 내 수양딸과 수양아들… 지난번에 말씀드린 중국 아이들이에요.”

    서경숙이 시언이와 준희를 이동성에게 소개했다.

    “안녕하세요.”

    시언이와 준희가 이동성에게 인사를 했다.

    “예쁜 아이들이네.”

    이동성이 시언이와 준희의 손을 잡아주었다.

    서경숙은 비서실장 정진욱과도 인사를 나눈 뒤에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는 만났어요?”

    이동성이 서경숙에게 물었다.

    “네. 회장님이 시언이 노래를 듣고 무척 좋아하셨어요.”

    “참 가수라고 그랬지? 판은 나왔나?”

    “곧 나올 예정이에요.”

    시언이 대답했다.

    “중국 민가를 잘 부른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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