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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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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498) 제23화 대륙의 사람들 168

“와아!”

  • 기사입력 : 2019-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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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깔깔대고 웃는 여자도 있었다. 여자의 웃음소리가 파스타 식당까지 들려오는 기분이었다.

    “이 근처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래요. 우리 매니저가 이야기해 주었어요.”

    산사가 생긋 웃었다. 유명한 집이라 그런지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 에어컨도 시원하게 틀어져 있었다.

    “삼일그룹 회장님을 만났다면서요? 누나한테 들었어요.”

    “만났어. 부회장도 만나고….”

    “부회장이요?”

    “삼일그룹 회장 아들… 실제로 그 사람이 삼일그룹을 이끌고 있어. 저녁식사를 같이 했어.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시언이가 에어컨 모델이 될 것 같아.”

    “모델?”

    “CF를 찍을 것 같아. 시언이가 CF모델이 되는 거지.”

    “와아!”

    산사가 손뼉을 쳤다. 종업원이 오자 산사가 주문을 했다.

    “시언이가 중국에서도 CF모델을 했으면 좋겠다.”

    산사가 혼잣말을 했다. 연예인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많은 돈을 번다. 그중에 하나가 CF인데 중국의 톱스타 모델료는 한국보다 한 편 출연료가 더 비싸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한국의 한 탤런트는 중국에서 CF 10여 개를 찍고 수백억원대의 출연료를 벌어들였다. 중국에서도 CF가 연예인의 수입 중 상위를 차지한다.

    파스타가 나오는 동안 산사는 한국의 기획사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끝없이 재잘되어 김진호가 웃음이 나오게 했다.

    산사는 한국기획사에서 사무실을 하나 내주었다고 했다. 단순하게 시언이나 준희의 뒷바라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에 대해서도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물론 그녀가 참여하는 것은 이진영과 김진호가 공동으로 창립한 회사였다.

    이내 주문한 파스타가 나왔다. 김진호는 저녁을 먹었다고 했으나 면을 한 젓가락 집어서 김진호의 입에 넣어주었다.

    “맛있죠?”

    산사가 생글거리고 웃었다.

    “응.”

    산사는 파스타를 맛있게 먹었다. 김진호는 식사를 하는 동안 서경숙에게 받은 봉투를 산사에게 주었다.

    “이게 뭐예요?”

    “삼일그룹 이정식 회장이 준 돈이야.”

    “왜 돈을 줘요?”

    “한국 사람들은 아랫사람들이 인사를 드리러 오면 차비나 하라면서 돈을 주는 풍습이 있어. 회장은 자신에게 인사를 온 누나에게 차비를 준 거야.”

    “잘 이해하지는 못해도 좋은 뜻이라는 걸 알 수 있겠어요.”

    산사가 봉투를 들여다보고 미소를 지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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