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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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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봉황동 유적지서 집모양토기·등자 출토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발굴
집모양토기는 건축사 등 연구 도움
등자 연결부분 '리벳접합방식' 눈길

  • 기사입력 : 2019-0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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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금관가야 추정 왕궁지인 김해 봉황동 유적에서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집모양토기(家形土器)와 말발걸이(등자)가 출토됐다고 9일 밝혔다.

    가야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집모양토기는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의 건물지 주변에서 발견됐다. 이 토기는 평면 반원형의 벽체를 가진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정면에는 네모꼴의 출입구가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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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모양토기

    출입구는 여닫이문이 열려 있는 형태로, 출입구 아래에는 받침대가 놓여 있으며 벽체의 한쪽 면에는 원형의 봉창(환기창)을 설치했다.

    지붕 모양은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르다. 앞은 박공(맞배지붕의 측면에 삿갓형으로 붙인 건축 부재)을 가진 맞배지붕(책을 엎어놓은 형태)이고 뒤로 갈수록 경사져 내려가며 둥근 형태를 이룬다.

    지금까지 국내에 알려진 삼국시대 집모양토기 대부분은 고상식(高床式, 기둥 위에 집을 만듦)의 맞배지붕 구조이다. 반면 봉황동 유적에서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벽체를 가진 지면식(地面式) 구조이다. 지붕모양도 앞부분은 삿갓형, 뒷부분은 원형인 특이한 형태다.

    이런 구조는 처음 확인됐으며 금관가야의 생활사와 건축사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국지 동이전에서는 삼한의 가옥을 ‘거처는 초가집과 흙방으로 짓는데, 모양이 무덤과 같으며, 그 문이 위에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번에 출토된 집모양토기는 이 문헌사료와 유사해 고대 가옥의 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또한 봉황동 유적의 소성(燒成)유구(불을 사용한 흔적이 남아 있는 시설) 주변에서는 철로 만든 말발걸이가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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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자

    이 유물은 지금까지 발견된 적 없는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문화재보존과학센터의 CR(Computed Radiography, X-ray 필름 방사선 사진을 디지털 방식으로 대체한 것) 장비로 촬영한 결과 말발걸이 고리부분(輪部)에서 접합부가 발견됐다.

    삼국시대 말발걸이는 발을 거는 고리부분에 접합부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토된 말발걸이는 고리를 둥근 형태로 연결하고 연결부분에 각각 구멍을 뚫어 철심을 박는 ‘리벳(rivet)접합’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된 말발걸이 제작방식으로 마구 제작기술과 제작방식 변천 과정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015년부터 김해 봉황동 유적(사적 2호) 추정 왕궁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김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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