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창원공단 청년노동자 64% "이직 생각 중"

경남청년유니온, 노동실태 조사 결과
근로조건 열악·미래 불안 등 이유
각종 수당 못 받는 부당 경험도 37%

  • 기사입력 : 2019-01-09 22:00:00
  •   

  • 창원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청년 노동자 10명 중 6명이 현재의 직장에 전망이 없다거나 노동조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메인이미지
    경남청년유니온 관계자들이 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창원지역 공단 청년 노동자들의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청년유니온은 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지역 공단 청년 노동자들의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창원청년비전센터의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8~10월 창원 내 공단에서 현재 일하고 있거나 최근 6개월 내 일한 이력이 있는 청년 노동자(만 19~34세) 1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자가 74.4%로 대다수였다.

    조사 결과, 이직을 고민하는 이는 63.6%(82명)로 절반이 넘었다. 이직 고민의 이유로 ‘근로조건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한 청년이 34.1%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의 직장과 일에 전망이 없다고 느껴져서’(30.5%), ‘상사 및 동료와 잘 맞지 않아서’(13.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직을 고민한 적 없다는 응답자들은 ‘현재의 일에 만족’과 ‘이직을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 각각 38.3%로 같았다.

    직장 내에서 부당경험을 묻는 질문엔 ‘잔업·특근·연차수당 등 각종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의 폭언과 폭행(28.7%), 일방적인 노동조건 저하’(27.9%) 등이 뒤를 이었고, 이 외 성희롱, 최저임금 위반, 임신·출산으로 인한 권고사직과 해고압력, 임금체불 경험을 당했다는 답변도 나왔다. 그렇지만 부당한 대우에 대해 ‘참았거나 그만두었다’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를 통하거나(16.3%) 동료들과 의논하는(14%) 등 내부적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한 경우는 32.6%였지만, 정부기관(7.8%)이나 노동조합(2.3%)을 활용한 경험은 적었다.

    조사 참여자들은 ‘공단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조치’로 ‘근로감독 강화, 환경개선’(3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남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청년 제조업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시적인 상담 및 감시, 감독에 나서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제조업 인적개발 프로그램 구상에 필요한 공단 청년 노동자 실태조사 및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안대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