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공단 청년노동자 64% "이직 생각 중"
경남청년유니온, 노동실태 조사 결과근로조건 열악·미래 불안 등 이유각종 수당 못 받는 부당 경험도 37%
- 기사입력 : 2019-0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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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청년 노동자 10명 중 6명이 현재의 직장에 전망이 없다거나 노동조건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남청년유니온 관계자들이 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창원지역 공단 청년 노동자들의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경남청년유니온은 9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지역 공단 청년 노동자들의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체는 창원청년비전센터의 공모사업으로 지난해 8~10월 창원 내 공단에서 현재 일하고 있거나 최근 6개월 내 일한 이력이 있는 청년 노동자(만 19~34세) 12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1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자가 74.4%로 대다수였다.
조사 결과, 이직을 고민하는 이는 63.6%(82명)로 절반이 넘었다. 이직 고민의 이유로 ‘근로조건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한 청년이 34.1%로 가장 많았으며, ‘현재의 직장과 일에 전망이 없다고 느껴져서’(30.5%), ‘상사 및 동료와 잘 맞지 않아서’(13.4%) 등이 뒤를 이었다. 이직을 고민한 적 없다는 응답자들은 ‘현재의 일에 만족’과 ‘이직을 하더라도 별 차이가 없을 것’이 각각 38.3%로 같았다.
직장 내에서 부당경험을 묻는 질문엔 ‘잔업·특근·연차수당 등 각종 수당을 지급받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3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사의 폭언과 폭행(28.7%), 일방적인 노동조건 저하’(27.9%) 등이 뒤를 이었고, 이 외 성희롱, 최저임금 위반, 임신·출산으로 인한 권고사직과 해고압력, 임금체불 경험을 당했다는 답변도 나왔다. 그렇지만 부당한 대우에 대해 ‘참았거나 그만두었다’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다. 관리자를 통하거나(16.3%) 동료들과 의논하는(14%) 등 내부적으로 해결방법을 모색한 경우는 32.6%였지만, 정부기관(7.8%)이나 노동조합(2.3%)을 활용한 경험은 적었다.
조사 참여자들은 ‘공단 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한 조치’로 ‘근로감독 강화, 환경개선’(36.4%)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남청년유니온 관계자는 “청년 제조업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상시적인 상담 및 감시, 감독에 나서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제조업 인적개발 프로그램 구상에 필요한 공단 청년 노동자 실태조사 및 연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안대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