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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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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창원상의 ‘숙련인력 재배치사업’ 내용과 계획

갈 길 잃은 숙련인력에 새 길 열어주는 손길

  • 기사입력 : 2019-01-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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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 기술인력은 우리의 산업자산입니다. 이들의 기술이 다시금 빛을 낼 수 있도록 길을 트는 일, 창원상공회의소가 앞장서겠습니다.”

    경남 주력산업의 장기침체로 현장의 숙련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지만 다시금 자신들의 기능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 정부의 친노동정책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데다 이들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창원상공회의소(회장 한철수)가 이 같은 경남의 고용시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 중 하나로 ‘특화산업 숙련인력 재배치사업’을 추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지난해 ‘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최우상을 수상하면서 전국적인 주목도 받았다.

    이 사업의 추진 내용과 향후 지원계획 등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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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상의 경남특화산업인력지원센터 주관으로 지난해 11월 9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잡매칭데이.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이란= 기존의 일자리 창출 사업은 전국 단위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는 강점이 있지만 지역과 산업의 특수성이 반영된 창의성 있는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이다.

    지역의 핵심 일자리 과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특성에 적합한 일자리사업을 발굴해 제안하면 고용노동부 심사를 거쳐 국비가 지원되는 사업이다.

    ‘지역고용혁신프로젝트 사업’에 창원상공회의소가 응모한 ‘특화산업 숙련인력 재배치사업’이 선정되면서, 경상남도, 경남인적자원개발위원회와 협력해 사업을 운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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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상의 내 경남특화산업인력지원센터 소속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일자리 잃은 숙련인력의 현주소= 경남지역이 유례없는 장기침체를 겪고 있다. 주력인 조선·자동차·항공 업종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모처럼 호실적을 보이던 기계업종도 올해부터는 회복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를 후방 지원하는 전기·전자, 철강, 금속가공 업종의 경영악화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주력업종의 경영악화는 고용시장에 최대 악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단축 등 급격한 고용환경 변화도 고용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경남을 우리나라 생산의 중심지로 일궈낸 주역인 숙련인력들이 하나둘 일자리를 잃고 있지만, 이들을 다시금 수용할 준비가 여의치 못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숙련인력 개인이 그들의 기능을 필요로 하는 일자리를 찾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수십년 간 쌓인 노하우와 기능을 가진 숙련인력들이 장기 실업상태에 놓이거나 구직단념자로 이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숙련인력 재배치사업 추진 배경= 기계·자동차·부품소재 등 산업 전반의 위축으로 숙련기능인력의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기계융합, 항공우주산업, 항노화산업과 같은 지역전략산업과 해외 신시장을 확보로 기술인력이 필요한 기업 등 수요는 있지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있다.

    퇴직 또는 퇴직 예정인 숙련기술인력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 숙련인력 재배치사업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고용위기 기업의 경영여건 악화로 퇴직한 숙련인력의 역외유출 및 경력단절 현상을 줄이고, 수요기업에는 신기술 도입과 생산로스의 최소화를 유도하는 것이 본 사업의 주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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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매칭 데이와 함께 구직자들을 위해 진행된 토막강의에서 강사가 취업컨설팅을 하고 있다./창원상의/

    ◆사업의 지원내용= 사업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에 경남특화산업인력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창원상공회의소를 주 사업자로 경남지역 8개 상공회의소(진주, 통영, 사천, 양산, 김해, 밀양, 함안, 거제)가 협업, 지역적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 각 지역 상공회의소에는 채용개척 파트너를 파견해 현장밀착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창원상공회의소는 고용시장 수요에 적합한 구인구직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해 ‘인력잡매칭뱅크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개별 실직자 맞춤형 잡매칭을 추진하고 있다.

    세부사업으로는 △권역별 채용개척단 운영 △분기별 경남 전략산업 고용기상도 조사 및 분석 공시 △채용예정기업에 인성·직무능력검사 지원 △경남지역 산업단지 연계 고용창출 지원 △지역 순회 잡매칭데이 개최 △채용면접관 스킬업 교육 등이 있다.

    2016년부터 3년간 49개사, 53건의 경영안정컨설팅이 진행됐고, 퇴직 숙련인력 리스타트를 통해 508명의 숙련인력이 전직컨설팅을 지원받았다. 또한 채용개척단 잡(Job)매칭 활동과 전직컨설팅 재취업 지원을 통해 총 553명의 숙련인력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았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대상’에서 우수사업부문 고용노동부장관상인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향후 지원방향= 2019년에는 장기침체를 겪고 있는 경남지역 제조업 실직자를 대상으로 재취업 지원에 중점을 둘 것이다. 실직자 중에서 창업 지원을 받고자 하는 예비창업자에게는 창업교육에서부터 컨설팅, 초기사업비, 창업공간 등 단계별 프로세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속적인 취·창업 컨설팅을 통해 실직자들의 경력단절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고용안정망 확충에도 힘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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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실직 노동자·지역 청년 적극 지원해 고용위기 극복”

    “우리 지역의 고용위기 상황을 개선해 보고자 애써왔지만, 제조업 전반에 걸친 투자위축으로 얼어붙은 고용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에 상공인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안타까운 마음이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심각한 경남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심경을 이같이 밝히고 “올해에도 실직한 노동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고 특히 지역 청년들이 직장을 구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며 고용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남 제조업의 고용동향은

    ▲전체적인 근로자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제조업 근로자 수 감소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0인 미만 서비스업 또는 공공근로 등 단기일자리 증가가 근로자 수 증가를 이끌고 있다. 2017년을 기점으로 서비스업 근로자 수가 제조업 근로자 수를 상회하기에 이르렀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를 지원하는 서비스업이 뒤따르며 성장해 온 경남의 산업구조로 볼 때 눈에 띄는 현상이다. 조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자동차, 금속가공, 전기장비, 철강 등 대부분의 제조업 근로자 수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창원상공회의소는 올해에도 경영여건 어려움으로 부득이 구조조정을 통해 실직한 여러 직군의 근로자들을 재취업시키고자 경남지역 9개 상공회의소가 협업해 지역별·산업별 전략산업에 전환 배치함으로써 지역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실직자 대상 창업지원도 확대 지원할 예정이다.

    -청년실업 문제에 대한 지원방안은

    ▲올해부터는 청년층까지 지원대상을 확대해 취업 및 창업 지원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창원상공회의소가 청년내일채움공제 운영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부 지원정책과 연계해 청년구직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 정부의 일자리정책을 적극 알리고 우리지역의 청년실업 해소와 고용창출 지원사업에 대한 실효성도 높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지자체 정책과 연관된 사업이 있는가

    ▲경남도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2000개를 구축한다는 ‘경남형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스마트공장 전문 인력 확보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한상공회의소 및 한국스마트컨설팅협회와 협력하여 스마트공장 도입(예정)기업의 현장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제조업 숙련기술 실직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공장 현장지원 전문인력을 모집해 기업에 매칭했다. 올해에도 실직한 전문인력 중 시스템관리 및 운영, SW개발, 자동화, 데이터분석, 제조업 ICT관련 등 우수 전문인력들을 선발하고, 자체 인력잡매칭뱅크시스템 DB를 활용해 스마트공장에 필요한 인력공급과 전환재배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구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기업 경영악화로 실직한 구직자 분들이 다시 시작을 하겠다는 마음가짐만 있다면 주저 말고 창원상공회의소 문을 두드려 달라. 구직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행복한 동행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명용 기자 my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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