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5일 (화)
전체메뉴

새해 금연, 올해는 작심삼일 안되게 합시다

흡연자 대부분 니코틴 중독으로 끊기 힘들어
니코틴대체제·금연약물로 치료 가능
금연클리닉·운동·식이요법 등도 도움

  • 기사입력 : 2019-01-13 22:00:00
  •   

  •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의 새해가 밝았다. 매년 해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새해 소망 중 하나가 금연이다.

    ‘금연! 과연 올해는 성공할 수 있을까?’

    메인이미지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남성 흡연율이 38.1%, 여성은 6%를 기록했다.

    성인남성의 흡연율이 2명 중 1명꼴(51.7%)이었던 2005년에서부터 꾸준하게 감소 중이지만 아직까지 전체 성인 인구의 4명 중 1명이 흡연자로 추정되고 있다. 외국과 비교해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중 열한 번째로 흡연율이 높으며,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러시아 (41.4%), 라트비아(37%)에 이어 36.6%로 세 번째로 흡연율이 높다. 청소년의 경우 2005년도에는 11.8%였으나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도에는 6.3%의 흡연율을 보이며, 남학생은 9.6%, 여학생의 경우 2.7%로 보고됐다.

    흡연이 몸에 해롭고 끊어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먼저 흡연은 암 발생률을 높인다. 담배연기 속 69종의 발암물질은 암을 직접 만들거나 유발한다. 잘 알려진 흡연 연관 암으로 폐암이 있으며, 이는 하루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해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폐암 외에도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을 비롯해 급성백혈병까지, 우리 몸에 발생하는 거의 모든 암과 연관된다. 암 이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80% 이상이 흡연 과거력이 있으며, 급성심근경색으로 대표되는 심혈관계질환 또한 흡연과 연관돼 있다. 흡연이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관손상과 부정맥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흡연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도 작용한다. 기관지 주변 염증을 일으키고 가래 배출능력을 감소시켜 기도의 구조적 변화를 만들고, 이로 인해 세균과 바이러스감염의 위험을 높이게 된다. 흡연자가 만성적인 기침, 가래가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금연은 꼭 필요하다. 금연의 이익은 금연 직후부터 시작된다. 50세 이전에 금연한다면 이후 15년간 사망할 확률이 지속적으로 흡연하는 사람과 비교해 절반으로 감소하고 생존기간이 10년 이상 늘어난다. 또한 앞서 언급한 폐암 및 여러 암의 발생위험을 감소시키고 금연한지 1년 뒤에는 급성심근경색 발생률도 비흡연자 수준으로 감소한다. 고령의 흡연자도 금연을 한다면 본인의 건강뿐 아니라 본인 주위의 소중한 가족들에게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지 않고 폐렴 등의 호흡기 감염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의 위험성 및 금연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년 흡연자들이 새해가 되면 금연을 결심하지만 상당수가 실패하게 된다. 이는 담배에 존재하는 니코틴 중독 때문이다. 대부분의 흡연자는 흡연 초기 니코틴이 주는 정신적 효과를 경험한 후 니코틴 의존으로 진행돼 금연이 매우 어렵게 된다.

    니코틴의 반감기는 약 2시간으로, 의존자의 경우 2~3시간이 지나면 다시 흡연하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흡연으로 니코틴이 들어오게 되면 대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게 되고 이로 인해 다행감, 각성효과, 스트레스 및 불안이 감소됨을 느끼게 된다. 또한 흡연을 오랜 기간 지속한 니코틴 의존자가 금연을 하면 금단, 갈망 등의 행동변화가 나타난다. 금연을 하게 되면 신체적 금단증상으로 초기에 맥박감소, 위장관계증상, 식욕증가, 체중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정서적으로 우울, 흥분, 불안, 짜증, 좌절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는데, 이는 금연을 실패하는 주요 원인으로 금연 2~3일째 최고조에 이르게 돼 점차 감소하게 되지만 수개월 지속될 수 있다.

    매년 흡연자의 70~80%가 금연을 원하고 또한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금연을 시도하지만 다른 도움 없이 자신의 의지로 시도하는 경우 금연성공률은 3~6%밖에 안 된다. 금연을 위한 방법으로는 상담으로 대표되는 비약물적 접근과 약물치료가 있는데 이를 병행하는 것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비약물적 접근은 행동상담, 운동요법, 식이요법으로 구성된다. 행동요법은 의료진이나 가족 혹은 보건소 등의 금연지원기관을 통해 금연 중 발생하는 금단증상, 흡연욕구에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고, 동기부여상담을 통해 금연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전국보건소에서 연간 75만명 정도의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상담과 금연클리닉과 같은 금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2006년부터는 금연전화상담서비스를 통해서도 도움받을 수 있다. 또한 걷기, 자전거타기, 조깅, 등산 등의 운동을 병행할 경우 금연성공률도 올리고 금단현상으로 발생한 체중 증가도 막을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운동을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실시하는 것을 권고한다. 금연을 하면 평균적으로 4.7㎏의 체중 증가가 발생하게 되고 이를 빼기 위해 다시 흡연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운동과 병행하는 식이요법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할수록 금연성공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으며, 물을 자주 마시고 지방이 많거나 튀긴 음식은 자제하는 것을 권고한다.

    약물요법으로는 니코틴대체제와 금연약물이 있다. 우선 니코틴대체제는 흡연자에게 니코틴 의존도를 줄여 금연에 도움을 주는 제제로, 금연성공률을 2배 정도 높일 수 있다.

    모든 흡연자에게 1차 치료로서 권장되며, 금연 준비기간에 흡연량을 줄이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껌, 패치, 사탕, 구강용해필름의 형태로 나와 있으며, 한 가지 제형보다는 여러 제형을 병행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연약물로 잘 알려져 있는 것은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이다. 부프로피온은 니코틴대체제를 사용하지 못하거나 실패한 경우 추천되는 약제로 금연 1~2주 전부터 복용 시작해야 하며, 4일째부터 증량이 필요하다. 바레니클린은 챔픽스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대체제, 부프로피온과 비교 시 금연성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은 니코틴의존성 때문에 쉽게 중단할 수 없는 만성질환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본인이 금연을 해야만 하는 동기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것만 가지고서는 성공적인 금연이 힘들다. 최근에는 금연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이 있으며, 국가에서 꾸준히 금연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다. 2019년 올해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비약물적치료 및 약물적치료를 병행해 금연을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창원파티마병원 호흡기내과 이지현 과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준희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