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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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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터지면 대형사고 낚싯배 사고 왜 잦나

뒤집힌 안전… 도내 낚싯배 ‘위험한 출항’
작년 경남연안 낚싯배 사고 57건
10t 미만 어선 사고 64.5% ‘최다’

  • 기사입력 : 2019-01-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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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 욕지도 해상에서 지난 11일 낚싯배 무적호(여수 선적)가 전복돼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불감증이 사고 원인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낚시어선 인재(人災)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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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경이 통영시 욕지도 근해에서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오전 5시께 통영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사진)와 3000t급 화물선이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통영해경/

    14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등록된 낚시어선(2017년 기준)은 모두 1036척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창원 245척, 통영 254척, 사천 113척, 거제 259척, 고성 28척, 남해 122척, 하동 15척 등이다.

    도내 낚시어선은 전국 4319척의 24% 수준으로 충남(1124척)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사고도 잦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경남을 비롯해 부산·울산 연안에서는 모두 60건의 크고 작은 낚시어선 사고가 발생했다. 통영해경 관할 구역에서 38건, 창원해경 관할 구역에서 19건 등 지난해 사고의 대부분은 경남 연안에서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20일 낮 12시 6분께 통영시 홍도 인근 해상에 있던 낚싯배에서 불이 나 선박이 전소됐다. 다행히 배에 있던 낚시객 등 9명은 화재 현장 인근을 지나던 낚싯배로 옮겨 타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주변 낚싯배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칫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같은 해 3월 10일 오전 6시 19분께 통영시 한산면 대죽도 인근 해상에서 9.77t 낚싯배가 썰물시간 수심이 얕아진 대죽 북쪽 해안에 접근하다 좌초되면서 낚시객 7명 등 승선자 9명이 40여분간 발이 묶였다가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다.

    낚시어선 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거나 낚시구역을 위반하는 등 안전불감증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아 무적호 사고처럼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남해해경청이 지난해 단속해 적발한 91건을 유형별로 보면 구명조끼 미착용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낚시구역 위반 18건, 출입항 미필 14건, 정원 초과 9건 순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발표한 ‘해양사고 통계’에서도 낚시어선 관련 사고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5년(2013~2017년)간 발생한 낚시어선 사고는 737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선박 규모별로는 이번에 전복사고가 난 무적호(9.77t)와 같은 10t 미만 어선 사고가 전체 64.5%(1857건)를 차지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해상조난통계’에서도 해상조난사고 3160척의 사고원인 중 인재가 96.2%에 달한다. 원인을 보면 정비 불량 1366척, 운항 부주의 1042척, 관리 소홀 330척 등이다.

    전문가들은 낚시어선 사고 대부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 관계자는 “낚시어선 업체는 평소 선박을 정비하거나 점검하고 주변 환경을 사전에 파악하는 등 기본적인 항법을 준수하고 낚시객은 구명조끼를 입는 등 안전관리 규정만 잘 지켜도 대부분의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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