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보수 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내달 27일 열리는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 두 차례 한국당 대표를 지냈고, 대권후보로 나섰던 홍 전 대표는 14일 “준비한 지 오래 됐지만 검토할 사항이 있다”고 말해 전대 출마 입장발표를 유보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시 광화문에서 경남신문을 비롯한 지방 유력언론사 국회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와 싱크탱크 ‘프리덤코리아’ 전국 조직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전대 출마는 이달 말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오는 30일 저서 ‘당랑의 꿈’ 출판기념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미 두 차례 당 대표를 한 사람으로서 당권싸움에 뛰어들지 말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2022년 대선을 봐야하는 상황이다”며 “지금 뛰어들지 말아야 할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비박(비박근혜)계인 홍 전 대표가 전국적인 지지세가 있다고 하더라도 비박계의 표를 얻어야 하는데, 오세훈 전 시장 등 비박계에서도 유력후보가 나오고 있는 만큼 전대 출마를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는 15일 한국당에 입당하는 황 전 총리에 대해는 곧 언론에서 검증에 들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황 전 총리는 착하고, 모범적이고, 바른 사람이다”면서도 “‘온실에서 화초로 자란 사람은 비닐이 벗겨지는 순간 시든다’”는 비유를 써가며 “아수라판 같은 정치판에서 견딜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