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다음 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도부 형태 관련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가 각각 분리 실시되면서 당권주자들은 당선 가능성을 타진해 어느쪽으로 출마할지를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의원총회에서 지도체제와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라는 의견이 있었고, 의원총회 이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했다”라며 “의원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해서 그 결과 현행 지도체제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행 체제에서 여성 최고위원은 분리선출하게 돼 있었는데 이걸 동시에 선출해서 여성 최고위원도 선출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한국당은 2016년 20대 총선 패배를 계기로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한 현 체제를 도입, 유지하고 있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에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분리 선출되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표의 권한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지도체제와 관련 당내 세력이 미약한 당권주자들은 단일지도체제를, 당내 중진의원들은 집단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출마가 가시화되고 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당내 세가 약한 원외인사들이 당대표가 될 경우 대표에게 더 큰 권한이 부여되는 단일지도체제가 지도부 운영에 더 적합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다.
한국당은 17일 상임전국위, 전국위를 거쳐 당헌·당규 개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신임 전국위 의장 겸 전대 의장에는 한선교 의원, 부의장에는 이장우 의원 등이 선임됐다.
개정안 통과 이후 구성된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체적인 컷오프 방식과 세부룰을 논의하게 된다.
선관위원장은 박관용 상임고문이, 부위원장은 김석기 의원이 맡는다. 전대 준비위원장은 당연직으로 김 사무총장이 맡게 됐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