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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보헤미안 랩소디와 스카이캐슬- 최은아(인산죽염(주) 대표)

  • 기사입력 : 2019-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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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고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시청률 고공행진이다. 이 두 가지는 전혀 다른 내용인데도 공통점이 느껴진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국어 번역인 ‘집시의 넋두리’ 그대로 현실에 지치고 현실을 외면하고 싶은 이 시대의 정서상태를 보여주고 ‘스카이캐슬’은 하늘 높이 솟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점유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나타낸다.

    이 두 가지 마음은 극과 극인데 인간의 가슴속에 내재한 양면이다. 노력하고 분투하고 유능하여 앞서 달려갈수록 삶에 기울인 치열함의 무게만큼 대가나 고통도 그만큼 큰 법이다. 최고의 음악가, 체육계의 메달리스트, 학문계의 엘리트, 상위그룹의 사업가 모두 그 지점을 오르기까지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어냈으리라. 또는 그것을 목표로 현재 달려가고 있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모든 인간이 인생의 고통을 극복하며 견디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가슴 속 한편에는 다 내던지고 집시처럼 현실을 벗어나 넋두리하고 싶은 감정과 그래도 여전히 달려야 한다는 이성이 꿋꿋이 버티고 있는 한국인의 이중 마음상태 같다. 일제 강점기, 6·25전쟁, 극빈국가를 거쳐 짧은 기간에 우리는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비약적 발전을 한 민족이다. 그만큼 치러내야 했던 고통과 상처가 많았을 것이다. 이제는 앞만 보고 달리고 자신을 채찍질한다고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혼자 달려 나간다고 달릴 수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대니얼 휴즈’는 가족관계에서 부모와 자녀는 서로 양방향으로 영향을 준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주려면 부모 역시 자녀에게 영향을 받아야 한다. 이 말은 공부하라는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먹혀들게 하고 싶다면 부모 역시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고 아이의 정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공부하라고 하면 할수록 공부를 더 싫어하게 된다. 부부간에도 잔소리하면 할수록 그 문제가 더욱 고착화된다. 공부하라고 하면 그 말이 압박이 되어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고 고통을 받게 되니 고통 주는 말을 하는 건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라고 자식이 느끼게 되어 아이가 부모를 미워하게 된다고 한다. 부부간에도 잔소리하면 할수록 사랑이 아니라 미움의 말로 인식되어 더욱 멀어지고 문제의 행동, 음주 혹은 대화 안하기 등을 계속하게 된다고 한다. ‘대니얼 휴즈’나 ‘보웬’의 말처럼 남을 변화시키려면 자신이 변해야 된다. 이 심리법칙은 모든 관계, 나와 타인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부모자녀, 부부, 연인, 친구, 나와 타인 모든 관계에, 심지어 이익을 창출하는 사업관계에도 적용된다. 일방적인 착취관계, 일방적인 이용관계는 결국 유지될 수 없다. 상업거래에서도 서로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집시의 넋두리에 빠져들어 주저앉고 싶을 정도의 각박하고 피폐한 현실을 바꾸려면, 피라미드의 꼭대기를 향한 욕망, 시기, 질투에 매몰되어 건전한 발전 의욕까지 손상을 입지 않으려면,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자식 세대들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만하여 어떠한 정신적 억압 없이 한껏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21세기 심리치료학자들이 강조하고 우리 모두가 중요성을 알고 있는 ‘상호’ ‘관계’ ‘공동’ ‘소통’이 자연스럽게 우리 삶에 녹아들어 가야 할 것 같다.

    지금까지 타인을 이끄는 소수의 리더십을 찬양했다면 두려움, 분노, 무기력한 감각이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도록 이제는 모두가 자신의 내면을 이끄는 리더십을 익혀서 자신과 타인의 정서와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가족, 친구, 타인들과 원하는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최은아 (인산죽염(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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