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도로변 채소 중금속 많다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 조사고속도로 인근 납 함량 기준치 넘어공단 인근 지역 알루미늄 함량 높아
- 기사입력 : 2019-01-1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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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일반적으로 쉽게 섭취하는 신선엽채류도 재배 지역에 따라 중금속 함량이 달라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기 중 미세먼지 영향으로 분석된다.
경상대 원예생산공학실험실(농업식물과학과 정병룡 교수)은 진주지역 가운데 미세먼지 발생 원인이 다를 것으로 예상되는 공단, 고속도로 인근, 농촌 등 3개 지역에서 지난해 9월 13일부터 10월 2일까지 쑥갓, 시금치 등 엽채류를 재배해 중금속 함량을 조사했다.
진주시 공단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엽채류./경상대/
연구기간 중 이들 전 지역 대기 중의 PM2.5(지름이 2.5㎛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는 환경부 기준 ‘나쁨’ 이상 비율이 5% 이하로, 대체로 ‘좋음’과 ‘보통’ 수준이었다.
연구팀이 엽채류 재배 후 중금속 함량을 분석한 결과 생체중량 기준으로 납(Pb)은 고속도로 인근 지역에서 재배된 쑥갓과 시금치에서 0.383㎎/㎏, 0.427㎎/㎏으로 나타나 국내 엽채류 내 중금속 기준인 0.3㎎/㎏을 상회했다. 카드뮴(Cd)은 모든 지역에서 식품안전기준(0.2㎎/㎏)을 넘지 않았다.
다만, 가정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세척법을 통해 중금속이 상당 부분 제거됐고 납도 안전기준치 이하로 떨어져 식품안전 측면에서 세척이 중요함을 보여줬다.
한편 공단지역에서 재배된 시금치에서는 다른 지역의 최대 15배에 달하는 8.43㎎/㎏의 알루미늄(Al)이 검출됐다. 알루미늄은 현재 식품안전기준이 없다. 또한 같은 지역에서 재배했더라도 엽채류 종류에 따라 중금속 함량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원예생산공학실험실 노경덕 연구원(경상남도 미세먼지대책자문단 위원)은 “알루미늄 함량이 지역적 특성에 따라 높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연구에서 알루미늄이 소아의 뼈나 신장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미세먼지 중 알루미늄 오염으로 인한 식품안전에 대해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룡 교수는 “미세먼지 오염과 안전한 농식품 생산과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양한 추가연구의 필요성이 있다”며 “고농도의 미세먼지 상황뿐 아니라 좋음, 보통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장시간 지속될 경우의 영향에 대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진태 기자 kangjt@knnews.co.kr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강진태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