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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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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주민 ‘변강쇠와 옹녀’ 관광자원으로”

지역민 “함양은 변강쇠전 배경지 관광상품 적극 개발해야” 주장
테마공원 있지만 관리 없이 방치

  • 기사입력 : 2019-0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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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 최고의 잡놈인 변강쇠와 평양의 소문난 음녀(淫女)인 옹녀의 이야기를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변강쇠와 옹녀의 이야기 여섯 마당 판소리 중 가루지기타령(일명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등구 마천’은 함양군 마천면 추성리 지역을 암시하고 있어 주인공 변강쇠와 옹녀 부부가 살던 곳이 함양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변강쇠전의 배경이 함양군이라는 근거로 변강쇠가 나무하러 가면서 ‘등구 마천 백모촌’의 초군들을 만나게 된다는 내용을 들고 있다. 이 지역은 1914년 행정구역이 통폐합되기 전 지금의 마천면을 지칭한 것으로 ‘등구’는 마천면 등구마을 일대를 지칭하고, ‘마천’은 마천면 덕전리 가흥리 군자리 일대, ‘백모촌’은 마천면 백무동의 옛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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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6년 함양군 휴천면 오도재에 조성된 변강쇠와 옹녀공원.

    이 밖에도 변강쇠전에 등장하는 초군들이 부르는 노래 속에 ‘저 건너 행화촌’이 나오는데, 오늘날 ‘살구징’이라고도 불리는 행화동을 일컫는 것으로 휴천면 오도재 정상으로부터 600여m 아래에 실존하는 마을이다.

    지금은 지자체마다 없는 스토리도 개발해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현실로 함양군은 늦지만은 지금이라도 변강쇠와 옹녀 스토리를 개발해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은 지난 2006년 지리산 제일문 등 주변사업을 포함해 5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장승공원을 만들어 변강쇠를 테마로 시비 15개, 장승 108개, 솟대 33개 등 시비사업과 변강쇠 장승 관련사업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폐허로 방치돼 있다. ‘변강쇠·옹녀 선양회’에서는 변강쇠·옹녀 문화 정착을 위해 2000년부터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날에 ‘옹녀제’를 개최하고 있지만 변강쇠·옹녀 문화를 전승시키기에는 미흡하다.

    지역주민들은 변강쇠와 옹녀에 대한 상품 개발은 물론 음식부터 생활상까지 상품화하는 등 변강쇠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문화관광, 식료품 관련 사업을 펼쳐야 한다는 여론이다.

    함양읍 정모(70)씨는 “함양이 양반과 선비의 고장이라 군민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면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변해 지자체에서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변강쇠와 옹녀 관련 장승은 오래전에 추진돼 오다가 성문화와 관련 유림에서 반대를 해 왔다”며 “군에서 특별한 계획은 없지만 변강쇠와 옹녀 관련 상품화나 콘텐츠 개발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서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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