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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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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1) 사격 추가은 (경남체고)

여고생 총잡이, 전국체전 3관왕 정조준
10m 공기권총 비공인세계타이 보유
지난해 7월부터 국내 4개 대회 석권

  • 기사입력 : 2019-0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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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체육선수들은 올해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각자 소속팀의 일원으로 동계훈련, 전지훈련 등에 참가하고 있다.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는 선수들을 만나 올해의 각오, 목표 등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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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은이 경남체고에서 사격 연습을 하고 있다.

    경남사격 유망주이자 국내 고교 랭킹 1위인 추가은(경남체고2)은 자신의 SNS에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글을 써 뒀다.

    추가은은 중학교 1학년 때 사격에 입문해 5년차인 지난해 10m 공기권총 본선 비공인세계타이기록(587점)을 쐈다. 하지만 추가은은 ‘아직 사격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는 “생각지도 못하게 사격을 접하게 됐지만 잘 맞으면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추가은은 창원여중 3학년부터 본격 사격을 시작했으며, 2017년 고교생이 된 후 처음 출전한 체고 대항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0m 공기권총이 주종목인 추가은은 다른 선수들처럼 대회에서 귀마개를 하지도 않는다. 그는 “귀마개를 끼면 답답하다”면서 “경기장에 흘러나오는 노래를 즐기면서 총을 쏜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 이미 국가대표로도 선발됐지만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탈락해 국가대표 상비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좌절감과 실망감도 느낄 만도 했지만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으로 극복한 추가은은 지난해 7월부터 출전한 국내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7월 창원에서 열린 한화회장배 본선에서 577점으로 한국 주니어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결선에서도 239.7점으로 대회 신기록을 경신했다. 10월 제27회 경찰청장기 결선에서 239.7점으로 대회신기록을 세웠다. 같은 달 전국체육대회 결선에서 243.3점을 쏘면서 대회신기록을 만들었으며, 제1회 IBK기업은행배 고교최강전 본선에서 587점으로 비공인세계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9월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주니어 혼성, 단체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 등 금 2, 은 1개를 획득하면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추가은은 본선에서도 잘 쏘지만 결선에서 더욱 강하다. 그를 3년간 지도해온 경남체고 황민승 지도자는 “추가은은 본선에서는 느리게 총을 쏘지만 결선에서는 과감하게 임한다”면서 “떨림을 이겨낼 수 있는 강심장을 갖고 있어 결선에 들어가면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고 했다.

    추가은의 장점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 사격 연습을 하면 자기만족을 느낄 때까지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한다. 한번 흔들리면 회복하는 부분이 약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감정 기복을 줄이고 한 발 한 발 집중하려는 노력을 하면서 처음 사격할 때처럼 재정비하곤 한다. 본선에서 제한시간에 임박할 때까지 느리게 총을 쏘는 것도 자신만의 격발 포인트를 찾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은은 올해 전국체전 목표에 대해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뿐만 아니라 가능하다면 화약권총까지 3관왕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전은 본인만 잘하면 되지만 단체전은 팀 동료들의 성적도 뒷받침돼야 한다. 황 지도자는 “경남체고 여자 사격선수들의 우애가 두텁기에 겨울에 잘 준비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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