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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2] (22) 연근해 유해해양생물

바다 골칫덩이 해파리·갯끈풀, 어민 삶 위협한다
‘해파리’ 대량번식해 해양생태계 교란
어망 파손·어획량 감소·인체 피해까지

  • 기사입력 : 2019-01-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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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스나 황소개구리, 청거북, 뉴트리아. 이 동물들은 대표적인 생태계 교란종으로 꼽힌다. 사람 외는 천적이 없어 생태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생물은 포유류(1종), 양서류·파충류(2종), 어류(2종), 곤충류(2종), 식물류(14종) 등 총 21종이다.

    하지만 정부에서 지정한 생태계 교란종 이외에도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환경에 해를 입히는 생물들이 다양하게 발견되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인간과 환경’에서는 연근해를 위협하는 유해 해양생물에 대해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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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보름달물해파리, 갯끈풀 등 유해 해양생물로 인한 연근해의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해양환경공단과 국립수산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억5000만배 생체량 증가로 대량 번식해 해양생태계 교란의 주범으로 알려진 ‘보름달물해파리’가 연안 해역에서 자주 관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크기가 작고 독성은 약하지만, 대량으로 발생할 경우 어망 파손, 조업 지연, 어획물 상품성 저하, 어획량 감소 등의 피해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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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리퇴치선 어부들이 보름달물해파리를 끌어올리고 있다./경남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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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벌에 침입해 군락을 이뤄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외래종 ‘갯끈풀’./해양수산부/

    해파리는 수산물을 어획하는 과정에서 그물을 가득 메워 수산업에 피해를 끼친다. 수산과학원은 2009년 해파리에 의한 경제적 피해가 매년 1521억~304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맹독성을 띠면서 인체에 피해를 주는 작은상자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가 제주, 남해 연안, 동해남부 등지에서 자주 출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리나라에 출현한 해파리 중 가장 크고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 촉수에 물고기나 사람이 접촉해 물리적 자극이 가해지면 독소를 주입하는 작은부레관해파리 등도 출현 빈도가 잦았다.

    ‘2017년 해파리 폴립분포도’에 따르면, 1000만 개체 이상의 전국 해파리 폴립 서식 면적으로는 인천·경기가 1만3543㎡로 가장 넓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충남 5564㎡, 경남 3970㎡, 전북 2872㎡, 전남 989㎡ 순으로 조사됐다. 해파리 폴립 개체 수로는 경남이 1억7400만개로 가장 높았으며 전북 8300만개, 인천·경기 7400만개, 충남과 전남이 각각 6600만개 순으로 나타났다.

    해양환경공단은 해파리 알이 모여 있는 폴립(주머니) 서식지 탐색·제거 기술을 확보해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18개 해역에서 약 24억 개체의 폴립을 제거했다. 해양환경공단은 2017년 세계 최초로 전국 57개소 해역에 폴립 탐색을 실시해 37개소에서 해파리 폴립 서식을 확인했다. 그중 100만 개체 이상의 해파리 폴립 밀집지역으로 인천 내항, 인천 송도, 강원 양양, 평택항, 천수만 등 15곳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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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러 지난해 11월 국립수산과학원은 여름철 연안어업에 피해를 주는 보름달물해파리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3중 절단 구제장치를 개발했다. 새로 개발한 장치를 어업현장에서 사용해 본 결과 해파리 구제 효과가 75~98%로 나타났다고 수산과학원은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이 개발한 3중 절단 보름달물해파리 구제장치는 직경 1m의 원형으로 3개 링으로 구성됐다. 구제장치 앞뒤 링에는 격자 모양(30㎜ 간격)의 사각 형태 절단망 2장을 부착했고, 가운데 링에는 칼날을 부착한 사각 형태 절단망 1장을 넣어 절단 효과를 높였다. 어선 2척이 그물을 벌려 해파리가 모이면, 그물 끝에 달린 구제장치에서 해파리가 절단된다. 이는 연근해에 분포하는 보름달물해파리의 특성에 맞춰 연안 소형어선에서 사용하기가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

    해파리뿐만 아니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유해생물은 ‘갯끈풀’이다.

    2015년 처음으로 학계를 통해 강화·진도 등지에서 분포하는 것으로 보고된 갯끈풀은 2018년 10월 기준으로 강화도 남단, 진도, 대부도, 서천, 영종도, 인천 신도 등 6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인천 신도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갯끈풀은 갯벌에 침입해 고유생태계를 훼손한다. 뛰어난 적응력과 높은 번식력으로 토착 염생식물과 서식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군락을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북미 동부연안이 주 원산지인 갯끈풀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 생태 환경을 망가뜨리는 유해 외래식물로 주목받고 있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이에 환경부는 지난 2016년 6월 갯끈풀을 생태계 교란식물로, 해양수산부는 같은 해 9월 유해 해양생물로 지정·고시했다.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전 국토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 갯벌은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부터 중형동물, 대형저서동물, 낙지, 숭어, 민물도요 등 총 1141종의 해양생물의 터전이 되고 있다. 2013년 서울과학기술대학의 조사에 따르면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1㎢에 63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자체 보존가치, 수산물 생산기능, 생물서식처 제공 기능, 재해방지 기능 등의 가치를 환산한 전체 한국 갯벌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약 1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16년 강화군의 남단 갯끈풀 시범 제거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제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갯벌 특성상 중장비 투입이 불가능하고 갯끈풀의 무리한 제거 과정에 갯벌 생태계 훼손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해 제거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갯벌을 보유한 각 지자체의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는 올해 ‘유해 해양생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인천시는 지난 7일 갯끈풀 제거를 위해 올해 유해 해양생물 제거 및 관리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갯끈풀 제거사업에 5억6000여만원을 투입, 7월 현장조사에서 드론 촬영을 실시하고 확산방지막을 설치, 줄기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9월 1차(3만1180㎡) 줄기 제거를 완료, 10월 2차 줄기 제거 작업을 완료했다. 올해는 확산 억제를 위해 국비 5억원과 시·군비 2억1000여만원을 제거작업 비용으로 전액 투입한다고 인천시는 밝혔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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