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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506) 제24화 마법의 돌 ⑥

“이젠 그룹을 네가 맡아라!”

  • 기사입력 : 2019-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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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영은 큰아들 이성식에 대해 실망하고 있었다. 재계는 삼일그룹의 후계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반도체에 실패하면 후계자는….”

    “아버지, 반도체를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

    이정식이 단호하게 말했다. 삼일그룹의 후계자가 되겠다는 야망은 갖고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도체의 성공이 더욱 필요했다. 이재영도 반도체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반도체에 자신이 있니?”

    하루는 이재영이 이정식에게 물었다.

    “자신 있습니다.”

    이정식이 말했다.

    “그렇다면 한번 해봐라.”

    이재영이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이정식은 한성반도체를 인수했다. 그는 공장을 살피고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우리는 일본이나 미국을 따라가지 못하는구나.’

    한성반도체는 이름만 반도체였지 기술이나 설비가 형편없었다.

    “그래. 반도체를 하루 이틀에 끌어올릴 수 없어.”

    이정식은 반도체에 대해 집중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급변하고 있었다. 민주화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는 드세지고 정부의 탄압은 점점 더 심해졌다. 유신의 칼날이 목을 겨누고 있는데도 노동자들은 치열하게 권리 투쟁을 하고 문인, 언론인, 재야인사들이 유신헌법 철폐를 주장했다.

    야당에 김영삼 총재가 당선되면서 정치권이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미국 대통령 카터는 박정희를 압박했다.

    김영삼 총재 당선, YH여공사건, 부마사태 등 정세가 가파르게 급변했다.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시해되어 국민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이정식은 대통령의 죽음에 경악했다. 근엄한 대통령, 유신헌법을 만들어 공포정치를 실현한 대통령. 그가 총을 맞고 죽은 것이다. 1974년에는 부인이 총을 맞고 죽었다. 부부가 모두 총에 맞아 죽은 것이다.

    대망의 80년대가 가까워졌으나 한국은 위기를 맞이했다.

    1980년이 되자 서울에 봄이 왔다고 말했다. 긴급조치가 해제되고 투옥되었던 사람들이 석방되었다.

    ‘기업가는 기업만 하면 된다.’

    이정식은 정국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삼일그룹 활동에 분주했다. 형인 이성식이 교통사고를 내고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삼일그룹은 이정식이 총괄했다. 아버지 이재영은 건강이 점점 악화되고 있었다.

    “이젠 그룹을 네가 맡아라!”

    이재영이 괴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정식은 그룹을 승계하기 시작했다. 반도체도 매일같이 점검했다. 이재영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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