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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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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설공단 이번엔 골프연습장 ‘갑질’?

이사장 막말 이어 간부들 갑질 폭로
“공단 간부가 산하 골프장 사용하며 부당지시·욕설·협박성 발언” 주장

  • 기사입력 : 2019-01-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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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설공단이 허환구 이사장의 간부회의 막말에 이어 간부들의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메인이미지창원 스포츠파크 전경/창원시/

    20일 창원시설공단 한 직원이 경남신문 등에 보낸 이메일 제보에 따르면, 공단 직원들은 지난해 하반기 감사실에 간부 2명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투서를 했다.

    당시 직원들은 공단 소속 A부장의 아내가 지난 2017년 시설공단 산하 북면 골프연습장에서 유료로 운영하던 강습을 무료로 수강했고, 무료 수강은 당시 북면 골프연습장 B센터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B센터장 자신은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지난해까지 이용객이 많은 저녁시간대에 본인은 물론 지인과 친인척까지 도착 시간에 맞춰 곧바로 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으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폭로됐다.

    제보자는 “이런 지시를 내릴 경우 많은 고객들이 있더라도 센터장의 도착시간에 맞춰 좋은 자리를 예약해둘 수밖에 없다”며 “오랜 시간 대기하는 손님들 다 미루고 센터장이 바로 들어가서 공을 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B센터장이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욕설을 서슴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제보자는 “연휴 휴무계획을 잡아 B센터장에게 구두 보고한 후 (서면으로) 근무표를 작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센터장이 전화를 걸어 직원들 모두 모인 자리에서 스피커폰을 켜라고 지시했다”며 “이때 많은 고객들이 있는 로비에서 심한 욕설을 내뱉아 인격모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또 B센터장은 남자 직원이 육아휴직을 신청하자, “앞으로 안 볼 거지?”라며 여러 협박성 발언들로 직원의 육아휴직을 막는 듯한 면담을 했다고 이 제보자는 덧붙엿다.

    공단 직원들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투서를 보내 감사실이 감사에 착수하자 이들 중 한 명은 ‘(감사실에서) 나에 대해 뭘 물어봤나?, 무슨 얘기를 했나? 너는 내가 하는 욕을 들었나?’ 등을 직원들에게 캐묻고, 피해 직원에게 사과문을 보내 갑질을 무마하려 했다고 제보자는 주장했다.

    창원시설공단 고위 관계자는 20일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자체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며, 갑질 피해가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위원회를 열어 이들 간부에 대한 징계를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가벼운 징계로 정리가 된다면 (감사에서) 정직하게 발언한 직원들은 보복으로 회사를 힘들게 다니며 버티거나 다닐 수 없게 될 것이다”며 “갑질로 더 이상 피해 입는 직원들이 발생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용기를 내 (언론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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