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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상생 가능성 보인 거제·통영·고성

  • 기사입력 : 2019-01-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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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접한 지자체는 이해관계로 더러 갈등을 빚는다. 비음산 터널을 놓고 창원시와 김해시가 불편해졌고, 남해군과 하동군은 다리 명칭문제로 다퉜다. 그리고 사천시와 고성군도 해상경계선 문제로 소송을 불사하고 있다. 그런데 인근 지자체간 소통하고 협조하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을까. 21일 고성군청에서 열린 거제·통영·고성 행정협의회 1차 회의를 지켜본 기자는 내심 놀랐다. 의미를 축소한다면 같이 추구하는 이익에 대한 협조로 볼 수 있지만, 크게는 지방자치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의 쇠락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이 크다는 공동의 아픔을 공유하며 바다라는 공동의 환경 여건을 가지고 사는 3개 시군. 이곳의 지자체 단체장들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회의를 했다. 1시간 채 안 되는 짧은 회의 시간. 실무자간 정해놓은 안건에 대한 요식 행위였다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기자는 거제와 통영, 고성의 단체장들과 주요 간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건을 논의하고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과 실무진들이 사전에 안건을 미리 협의하며 행정 간 협치를 했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날 안건의 대부분이 상생에 맞춰져 있었다. 특히 3개 시군 단체장이 같은 당 소속이라는 점에서 수월했겠지만 밀실에서 이뤄지던 행정이 바깥으로 나와 타 지자체와 소통하고 결과를 공유한 것이다.

    협의회 초대 회장인 백두현 군수가 회의 중에 물었다. “3개 시군이 모여 안건을 가지고 논의한 적이 있느냐”고. 한 참석자가 공무원 테니스동호인들이 모여 논의한 적이 있다고 했고, 다른 참석자는 시군 통합 문제로 거제·통영·고성이 모였지만 거제가 빠지면서 흐지부지됐다고 답했다.

    이 협의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를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 회의가 늘어나다 보면 얼굴 붉힐 일도 생길 것이다. 돈 문제가 걸리면 특히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얼굴 붉히고 싸우면서라도 그게 소통이고, 3개 지역 시민과 군민의 행복이 목적이라면 계속하는 게 맞다. “협의회가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 됐으면 한다”는 3개 시장 군수들의 희망이 지방자치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진현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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