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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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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2) 롤러 손근성 (경남도청)

“롤러는 내 친구”… 올해도 전국대회 정상 향해 ‘씽씽’
한국 남자 롤러 선수 유일한 AG 금
팀 주장으로 각종 대회 우승 이끌 것

  • 기사입력 : 2019-01-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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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라인롤러 선수들은 30~31살에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랫동안 잘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경남도청 롤러팀 주장 손근성(32)에게 롤러는 친구 같은 고마운 존재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했던 인라인롤러가 현재의 손근성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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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근성 경남도청 롤러팀 주장이 창원스포츠파크 내 창원롤러경기장에서 주행 중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김승권 기자/

    손근성은 우리나라 남자 롤러 선수 중 유일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중국 광저우아시안게임 스피드 EP 1만m에서 우승했다. 롤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는 빠졌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롤러는 8년 만에 정식 종목이 됐으며, 손근성은 3위에 올랐다.

    손근성은 롤러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광저우아시안게임을 꼽는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롤러는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그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중요했다. 손근성은 당시를 회상하며 “긴장을 많이 해서 실력 발휘도 못했다”고 했지만 결국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었다. 그 이후 각종 세계대회 등에 출전해도 긴장하지 않게 됐다.

    손근성은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5개를 획득하면서 각종 국내 대회에서는 ‘손근성 출전=금메달’로 인식되기도 한다. 좋은 성적을 내기에 영입 제의도 많이 받았지만 그는 “지금의 나를 있게 해 준 경남과의 신의를 은퇴할 때까지 지키고 싶다”고 했다.

    손근성은 청주고 3학년 시절인 지난 2004년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스피드 EP 1만m와 5000m 계주에서 2관왕에 올랐지만, 충북대 시절 남자일반부로 나서 4년 동안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따는 등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랬던 그는 2009년 경남도청 롤러팀에 입단하면서 기량이 만개했다. 손근성이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은퇴할 때까지 경남에 남고 싶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계획에 대해서는 “나갈지 안 나갈지 아직 모른다”면서도 “후배들이 금메달을 따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만일 선수로 나선다면 같이 출전할 후배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자세, 경기 운용 등 노하우를 전수할 생각이다.

    그는 “선수 생활을 언제 그만둔다는 생각을 안 가지고 있다. 내가 현역에서 뛰는 모습을 후배들이 계속 본다면 후배들 역시도 열심히 했던 선수로 기억하고 선수 생활도 오래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근성은 경남도청 롤러팀 주장 10년차다. 올해는 팀이 전국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다른 선수들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목표다.

    특히 지난해 전국체육대회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잘 해야겠다는 욕심에서 실격 처리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지난 2017년처럼 계주 우승을 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후배들에 비해 체력은 달리더라도 경험과 경륜을 앞세워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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