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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사라지는 학생들- 이상규(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9-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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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지인이 근무하는 시골 초등학교의 교직원은 22명, 학생은 모두 53명이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두 한 반밖에 없다. 40년 전 이 학교의 한 반 학생 수는 60명이 넘었는데 지금은 전교생이 여기에 못 미친다. 시골만 그런 게 아니다. 창원시내에도 학생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학급 수도 줄고 학급당 학생 수는 겨우 20명 남짓이다.

    ▼‘2018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를 보면 학생 수가 얼마나 줄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8년 유·초·중등교육 학생 수는 총 630만9723명이다. 이는 2017학년도 대비 15만8906명(2.5%)이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13년 당시 718만7384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거의 100만명에 가까운 학생이 사라졌다. ‘출생아 수’를 토대로 향후 학령인구 변화를 예측하면 학령인구 감소는 계속된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인 2001년생은 55만명인데 2학년인 2002년생은 49만명이며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급기야 지난 2017년 처음으로 40만명대가 무너진 35만명이 태어났고, 지난해 출생아 수는 32만5000명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우리나라의 청년 미혼율이 일본을 추월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또한 20~44세 미혼 남녀 가운데 이성교제를 하는 사람은 10명 중 3~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 최신호에 실린 ‘청년층의 경제적 자립과 이성교제에 관한 한일 비교연구’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국내 미혼인구 비율은 급격히 증가했고 드디어 일본마저 추월했다.

    ▼우리나라 출생아 수가 정점이던 1969년부터 1971년까지 매년 출생아 수는 100만명대에 달했다. 그러나 약 30년 만인 2002년에 49만명으로 절반으로 줄었고, 이 추세면 곧 30만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다. 지구상에서 한 세대 만에 출생아 수가 반 토막 나고, 50년 만에 3분의 1로 준 나라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시골에서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것처럼 시골에서 학생을 보지 못하는 날도 멀지 않았다.

    이상규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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