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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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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하모니' 서양화가 서미자 ‘Symphony’展

내달말까지 창원 갤러리 오티움서
숲·꽃밭 소재 인간·자연 교감 표현

  • 기사입력 : 2019-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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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캔버스를 가득 메운 풀숲에서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듯하다. 크고 작은 이파리와 각양각색의 꽃들은 제각각 색다른 음률이 흘러나오는 스피커처럼 느껴진다.

    창원 가로수길 끝자락의 갤러리 오티움이 신년기획전으로 서양화가 서미자를 초대했다.

    ‘Symphony(심포니)’를 주제로 한 서 작가의 그림은 그저 쉽게 만날 수 있는 일반적인 풍경화가 아니다.

    메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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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작품에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성, 자연으로부터의 교감, 자연 너머의 우주관이 한꺼번에 담겨져 있다. 작가가 바라보는 관점은 ‘인간과 자연의 교감’에서부터 출발한다. 다시 말해 ‘자연이 지닌 생명력에 대한 예찬’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서 작가의 그림 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생명성’. 대부분의 작품들이 숲이나 꽃밭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다양한 식물군이 연출해낸 ‘생명력의 하모니’이다.

    클로즈업된 풀숲의 세밀하고 풍부한 공간감과 화면의 상하좌우를 평면성으로 처리한 탁월한 대비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제작과정은 더없이 세밀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캔버스 표면에 아크릴 물감을 최소 5번 이상 덧칠해 평면으로 만들었다. 그 위에 오밀조밀 세세하게 스케치한 후 세필과 펜으로 그려나갔다.

    메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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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그림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내면의 메시지는 그림 속 깊숙이 감추어져 있다. 작품 속 풀숲, 바닷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파리 사이사이에 묘한 기호들이 빼곡히 숨겨져 있는데 이것은 다름 아닌 우주적 요소를 상징하는 기하학적인 이미지들이다.

    이처럼 서 작가의 자연풍경은 인간과 무한한 우주에너지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내면 깊숙이 잠든 이상향의 심경(心境)을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서 작가는 “자연이 들려주는 가슴 깊은 이야기들, 더없이 순수하고 선하게 자연을 닮은 사람 사이에서도 꽃의 향기가 풍겨납니다. 작품을 보면서 그런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고 말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문의 ☏ 010-3585-0889.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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