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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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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항공산업 발전 위해 정부 항공기술 지원 필요”

한은 ‘항공우주산업 발전 보고서’
KAI 실적 부진으로 경쟁력 하락
중소기업 R&D센터 설치 등 제시

  • 기사입력 : 2019-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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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의 실적 부진 등으로 경남지역 항공우주산업의 업황 위기가 전망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의 국산항공기 구매 등 적극 지원과 부가가치가 높은 항공기술 분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발간한 ‘경남지역 항공우주산업 현황 및 발전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경남의 항공우주산업의 경쟁력은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항공우주산업이 2017년 이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급속한 감소, 2018년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APT) 탈락으로 T-50의 수출이 한계에 달한 가운데 독자설계 등 핵심기술이 부족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정부의 육성의지에 힘입어 자산증가는 빠른 반면 부채비율이 급증했고, 군용기 발주에 지나친 의존으로 민수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돼 지자체간 과도한 경쟁에 따라 항공우주산업의 역량이 분산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남지역 항공우주 기업들은 2010년대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으나 2017년들어 업황 부진에 직면했다. 2011년 2조1000억원 수준이던 자산규모는 2017년말 4조3000억원까지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000억원에서 2016년 3조4000억원까지 성장한 후 2017년 2조6000억원으로 급락했다. 수익성도 악화돼 매출액 영업이익률 및 이자보상비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부채비율도 2016년말 118.3%에서 2017년말 170.5%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향후 재무 안전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2017년 들어 경남지역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재무지표가 악화된 주요 원인으로 KAI의 실적부진을 지적했다. KAI는 회계기준 변경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데다 수리온 헬기 관련 충당금 증가, 여타 지체상금 등으로 235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협력 업체들도 원청업체인 KAI 부진의 영향으로 26개 업체중 19개 업체가 2016년 대비 당기순손익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한 시급한 과제로 △국산항공기 구매, 수출종합지원대책 마련 등 정부차원의 강력한 지원 △민항기 부품 국제공동개발 파트너(RSP) 능력 확보위해 고부가가치 기술 분야 선택 집중 지원 △중소기업 기술지원 R&D 센터 설치 △해외수출 지원 조직 확대 강화 등을 제시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경상대학교 기계항공공학부 권진회 교수는 “군의 노후 항공기 교체 시기를 조금 앞당긴다면 어려운 항공산업에 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국방전력을 최신화할 수 있다”라며 “현재에도 매년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경쟁력있는 기술분야로 집중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 등 민항기 부품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기업의 생존은 어려워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 작성에는 권 교수를 비롯해 경상대학교 허선영(공학연구원 학술연구)·문태헌(도시공학과) 교수, 한국은행 경남본부 정영철 과장이 참여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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