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 위축과 가계건전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최근 발간한 ‘경남지역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경남의 집값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 효과는 약 1년 3개월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한국은행 경남본부 최호식 과장·이희영 조사역)은 VAR(벡터자기회귀) 모형 분석을 통해 경남지역의 주택가격과 생산, 소비 등 경제변수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주택 가격 충격이 지역 내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VAR 모형은 제조업업황BSI, 소매판매액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주택매매가격종합지수 등을 도입해 상관관계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자료사진./경남신문 DB/
특히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부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주택가격 5% 하락 등 시나리오의 경우에 경남의 부실위험가구 비중은 1.8%p, 전국 0.7%p 증가해 경남의 주택가격 하락 충격이 전국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세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가계건전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경남의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부실위험가구 등 충격이 타지역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남의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연구팀은 중장기적 대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주택수요기반 확충 △공급 속도 조절 등 주택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제시했다.
김용훈 기자 y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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