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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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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스크린나들이] 애니를 볼 것인가, 코믹을 볼 것인가

  • 기사입력 : 2019-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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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년 설날이 되면 영화 배급사들이 ‘명절 특수’를 누리기 위해 대작 영화를 앞다퉈 내놓지만 올해는 비교적 단출하다. 설날을 겨냥한 국내 주요 배급사 영화는 범죄 액션에 코믹이 섞인 ‘극한직업’과 ‘뺑반’ 두 편뿐이다. 그러나 개봉작 두 편이 최근 설 연휴 때 강세를 보인 ‘코미디’ 장르여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마약반과 뺑소니 단속반이라는 비슷한 소재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해외 배급사들은 애니메이션과 액션, SF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며 연휴 극장 상차림을 풍성하게 만든다.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영화 ‘아바타’의 제작진이 만든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이 마니아층을 공략하고, 모험을 생생하게 옮긴 애니메이션 ‘드래곤 길들이기3’가 시리즈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천만 관객에 도전하는 설날 개봉 영화들을 소개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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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한직업

    지난달 23일 먼저 개봉한 ‘극한직업’이 흥행 1위를 기록 중이다. 닷새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1월 개봉작 가운데 가장 빠른 흥행 속도를 기록 중이다. 순도 높은 웃음을 선사했다는 관객의 평가도 좋은 편이다.

    지난 2015년 데뷔작 ‘스물’을 통해 ‘말맛 코미디’로 관객을 매료시킨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 5인방이 치킨집 위장 창업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낮에는 치킨 장사를, 밤에는 잠복근무로 이중 생활을 하는 이들이 예기치 않게 전국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 내내 빈틈없이 터지는 코믹 요소가 극의 장점이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는 류승룡을 필두로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 공명 등 5명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대사를 주고받는다. 특히 ‘범죄도시’에서 조폭 위성락을 연기하며 섬뜩한 인상을 남긴 진선규가 마약반 트러블 메이커이자 절대미각을 지닌 캐릭터로 변신해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극한직업’에 종사하는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볼 만한 영화로 제격이다.

    ▶코미디/111분/15세 관람가

    ▶감독: 이병헌, 출연: 류승룡, 이하늬, 진선규, 이동휘,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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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뺑반

    지난달 30일 개봉한 ‘뺑반’ 역시 경찰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온갖 범죄를 저지른 스피드광 사업가와 이를 쫓는 뺑소니전담반(뺑반)을 담고 있는데,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뺑소니 범죄를 전면으로 다뤘다.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공효진과 조정석, 류준열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라인업이 눈에 띈다. 매력 넘치는 배우들의 앙상블과 통쾌한 카 액션으로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경찰 내 최고 엘리트 조직 내사과 소속 경위 ‘은시연’(공효진)은 조직에서 유일하게 믿고 따르는 ‘윤과장’ (염정아)과 함께 F1 레이서 출신의 사업가 ‘정재철’(조정석)을 잡기 위해 수사망을 조여 가던 중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오명을 쓰고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다. 전담반이지만 팀원은 단 두 명(전혜진, 류준열). 온갖 비리를 일삼는 재철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동안 코믹과 부드러운 연기를 선보인 조정석이 웃음기를 쫙 빼고 악역에 도전했다. 류준열은 순박한 순경과 어두운 과거를 지닌 청년 등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고, 공효진, 염정아, 전혜진, 이성민 등 베테랑 배우들도 연기 변신에 시도했다. 화끈한 자동차 추격신으로 보는 맛도 더했다.

    ▶범죄, 액션/133분/15세 관람가

    ▶감독: 한준희, 출연: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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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타: 배틀엔젤

    2009년 개봉해 1349만명을 동원한 영화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것만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한 영화 ‘알리타’는 설날 당일인 오는 5일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타이타닉’과 ‘아바타’를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제작을,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1990년 출판된 일본 SF만화 ‘총몽’이 원작으로, 26세기 고철 도시를 배경으로 인간의 두뇌와 기계의 몸을 가진 사이보그 소녀 알리타가 과거 기억을 되찾고 최강의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바타의 제작팀이 만든 만큼 최신 시각 효과 기술이 시선을 압도한다. ‘혹성탈출’을 만든 웨타 디지털이 퍼포먼스 캡처, 액터 퍼펫(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 작업을 거쳐 완성했다. 눈의 홍채나 입술의 잔주름, 머리카락 한 올까지 구현해 실제 배우로 착각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스토리도 제법 탄탄하다. 강인하면서도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감성을 지닌 알리타를 통해 휴머니즘과 가족애, 사랑, 우정 등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모터볼 경기를 비롯해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액션이 마니아층을 공략한다.

    ▶액션, 모험, SF/122분/12세 관람가

    ▶감독: 로버트 로드리게즈, 출연: 로사 살라자르(알리타), 크리스토프 왈츠(닥터 다이슨 이도), 키언 존슨(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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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래곤 길들이기 3

    ‘드래곤 길들이기’ 시리즈 대미를 장식할 ‘드래곤 길들이기 3’이 지난달 30일 개봉했다. 바이킹 족장으로 거듭난 히컵과 그의 영원한 친구 투슬리스가 드래곤 천국 히든월드를 찾아 떠나는 마지막 모험을 생생하게 그린다.

    이 시리즈는 2010년과 2014년 개봉한 1편과 2편이 각각 259만명과 300만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1편에서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렸고, 2편에서는 히컵과 투슬리스가 콤비로 성장해 적 알파와 드라고에 맞서 싸웠다. 3편에서는 어른이 된 히컵과 투슬리스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며 자신들의 운명을 택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4DX로 만나는 ‘드래곤 길들이기 3’는 상상 그 이상의 생동감을 자아내는데, 드래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모션체어와 진동, 티클러와 에어, 워터 등 4DX 효과와 만나 생생함이 배가된다.

    히컵이 투슬리스의 등에 올라타는 순간 마치 관객은 히컵이 돼 투슬리스와 함께 여정을 떠나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드래곤들이 존재하는 거대한 폭포를 통과하는 장면이 하이라이트인데, 섬세하게 표현된 거센 물줄기와 통과의 쾌감을 워터 효과로 표현했다. 폭포를 통과한 뒤 펼쳐지는 신비한 세계의 아름다운 영상도 보는 맛을 더한다.

    ▶애니메이션, 모험/104분/전체 관람가

    ▶감독: 딘 데블로이스, 출연: 제이 바루첼(히컵 목소리), 아메리카 페레라(아스트리드 목소리), 케이트 블란쳇(발카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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