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인 설이다. 명절엔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안부를 묻고 덕담을 나눌 수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 설은 5일 이상 쉴 수 있는 긴 연휴인 만큼 차례 준비와 성묘를 마쳐도 시간이 충분하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점점 잊혀 가는 민속놀이를 즐겨보면 어떨까. 우리 지역 박물관 등에서 선보이는 체험과 볼거리가 풍성한 세시풍속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떡메치기.
◆국립진주박물관= 2~4일, 6일(설날 당일 휴관) 국립진주박물관 일원서 ‘설맞이 복(福)잔치’를 연다.
4일 동안 열리는 행사에서는 특별공연 ‘신명 난 설날 연희 축제’를 비롯해 우드거울 꾸미기, 새해 다짐 적기, 특별 영화 상영, 소원 적기, 민속놀이(투호놀이, 제기차기, 굴렁쇠 굴리기 등), 사진에 복(福) 담기(포토존) 등 7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신명난 설날 연희 축제’는 판굿과 잡희공연으로 구성된 신명 나는 전통연희공연으로 2월 4일 박물관 앞마당에서 2회(오후 1시 30분·3시 30분) 마련된다.
또한 전통문양 스티커와 장식물을 이용한 ‘우드거울 꾸미기’와 작심삼일로 끝나지 않도록 새해 다짐을 적어 탁상 액자에 넣는 ‘오늘부터 1일’, 매일 다른 영화를 강당에서 상영하는 ‘특별 영화 상영’,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소원 적기 체험인 ‘소원이 주렁주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모든 프로그램들은 무료이며, 일부 체험은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종료될 수 있다.
설날 당일은 휴관이지만 민속놀이는 박물관 앞마당에서 즐길 수 있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진주박물관 홈페이지(http://jinju.museum.go.kr)와 SNS를 참조하거나 기획운영과(☏740-0693)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김해박물관= 2~4일, 6일 다양한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관람객을 맞는다. 야외광장에서는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널뛰기 등 전통놀이와 재미로 보는 윷점을 체험할 수 있다.
국립김해박물관 상설 전시를 관람하면 출구에서 설맞이 기념품 증정 이벤트(1일 150명)로 복주머니와 함께 가야누리 3층에서 전시 중인 특별전 ‘황금문명 엘도라도’ 초대권을 나눠준다. 복주머니 안에는 공깃돌이 들어가 있어 가족끼리 오순도순 공기놀이도 해 볼 수 있다.
가야누리 1층 로비에서는 황금돼지해를 시작하는 마음을 담아 황금돼지 모양 꼬리표에 소망을 적어 매달 수도 있고, 상설 1층에서는 황금돼지가 그려진 연하장에 새해 인사말을 써서 연하장을 보낼 수도 있다. 특히 2월 4일에는 낮 12시부터 설날 대표 전통 체험인 떡메치기와 엽전으로 떡 사먹기 체험이 야외광장에서 진행된다. 떡 메치고 받은 엽전을 황금돼지저금통에 넣어 떡을 사먹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같은 날 강당에서는 오후 2시에 공연을 개최한다.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공연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전통 연희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별도 예약 없이 오후 1시 30분부터(선착순 242명) 입장 가능하다.
6일에는 황금돼지해를 상징하는 돼지 인형 만들기, 황금돼지 시계 만들기 체험이 마련된다. 낮 12시부터 각각 세미나실과 강당 로비에서 재료 소진 때까지 진행한다.
모든 설 연휴 행사는 당일 현장에서 참여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5일과 7일은 휴관한다. 문의 ☏320-6821.
◆창원의 집= 창원문화재단은 기해년(己亥年) 새해 첫 명절인 설날을 맞아 6일 창원의 집에서 ‘설맞이 세시풍속 한마당’을 펼친다. 오전(10~12시)과 오후(2~4시)로 나눠 열리는 이번 행사는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인 설맞이 풍속을 방문객들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전통체험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
특히 체험과 교육이 복합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설 명절의 참된 의미를 담아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새해 소원지 쓰기와 입춘첩 만들기, 딱지 만들고 겨루기, 토정비결 보기, 복주머니 만들기, 제기 만들고 겨루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가득하다. 참가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진행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복주머니 만들기’는 창원역사민속관 홈페이지(http://history.cwcf.or.kr)에서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기타 프로그램 참가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창원문화재단 전통문화팀(☏714-7642)에 문의하면 된다.
가야테마파크 전통놀이. /경남신문 자료사진/
◆김해가야테마파크= 2일부터 6일까지 설 명절을 맞아 가족 나들이객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특집행사 ‘설날큰잔치’를 기획했다. 5~6일 이틀 동안 수로공연장에서 사물놀이·사자탈춤·버나놀음 등 신명 나는 전통연희 한마당이 펼쳐진다. 연휴기간 내내(2~6일) 파이어댄스 퍼포먼스 ‘가야의 불’ 공연도 볼거리를 더한다.
새해를 맞아 행운을 나눠주는 행사도 마련돼 있다. 4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테마파크 입구에서는 입장객 2019명에게 신년의 복을 기원하며 복조리를 무료 증정한다. 5, 6일 이틀간 철광산공연장 로비에서는 신년운세를 무료로 풀이해주는 ‘토정비결’ 코너가 열리고 왕궁광장에서는 투호·제기차기·콩주머니 던지기 등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4일부터 6일까지 한복 차림으로 방문하는 고객은 입장료와 매직콘서트, 눈썰매 이용권을 50% 할인해주고, 귀성객과 외국인에게는 입장료를 1000원 할인해준다. 또 생림면에 위치한 낙동강레일파크는 설날 연휴 닷새 동안 산딸기와인동굴을 1000원에 관람할 수 있다.
가야테마파크 관계자는 “새해 모든 고객이 신명 나고 만복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특집행사를 준비했다”며 “귀성객과 가족 친지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민주·김명현 기자
▲ 어디 가서 놀까
구석구석 즐거운 가족여행
경남도가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 프로그램부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케이블카·스키장·루지 등 레포츠 명소까지 경남 주요 관광지 26개소를 소개했다.
총 4개(내륙권, 가야권, 지리산권, 남해안권) 권역별로 나눠 내륙권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가족과 추억여행을 떠날 수 있는 합천 영상테마파크와 청와대 세트장을 소개했다.
가야권에 위치한 와인터널과 열차카페가 있는 김해낙동강레일파크, 스키와 루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양산 에덴밸리도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지리산권에는 가족과 함께 소설 토지 속으로 떠나볼 수 있는 최참판댁(하동), 백두대간의 기(氣)를 체험하고 전통 민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산청동의보감촌,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제1호로 지정된 남사예담촌(산청)이 있다.
남해안권에서는 2019년 기해년을 맞아 황금돼지의 풍요로운 기운이 가득하고 황금설날 이벤트가 펼쳐지는 돝섬해상유원지(창원),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경남지역 대표 어시장인 마산어시장, 이순신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전통 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삼도수군통제영(통영), 섬과 바다 그리고 산을 잇는 사천바다케이블카를 추천 관광지로 소개했다. 또 도내 시군 주요 관광지의 설 명절 연휴 입장료 할인 혜택과 전통 민속놀이 등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함께 소개했다. 올해부터는 설 명절 가볼만한 경남의 주요관광지를 경남관광길잡이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경상남도 SNS(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를 통해 정보 전달의 폭을 넓혔다.
이종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