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7월 20일 (토)
전체메뉴

4·3 보선 창원 성산·통영 고성 설 민심은?

설 밥상 화제 ‘지사 구속·경제 위기’
두 곳 모두 ‘드루킹 사건’과 관련
불황·고용위기지역 공통점도

  • 기사입력 : 2019-02-06 22:00:00
  •   

  • 창원 성산구와 통영·고성 선거구에서 오는 4월 3일 실시하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론 형성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인 설 연휴 ‘밥상 민심’은 어땠는지 주목된다.

    이들 선거구는 공통적으로 ‘드루킹 사건’과 깊은 연관성이 있다. 창원 성산구는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목숨을 끊어 보선이 확정됐다. 고성은 ‘드루킹 사건’으로 구속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지역연고 등으로 민심이 출렁이는 곳이다. 지역민들은 “설 연휴 가족과 친지, 그리고 지인들 모임에서도 대부분 김 지사 법정구속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들 지역은 조선업 불황 직격탄을 맞아 고용·산업위기지역으로 지정된 공통점이 있다.

    메인이미지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창원 성산구= 지난해 6·13지방선거 때 선거인을 보면 창원 성산구의 인구 대비 선거인 비율은 80.8%로 경남 평균(81.8%)에 비해 낮다. 미성년자가 그만큼 많고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가 많다는 뜻이다. 성산구는 자유한국당 계열 후보들이 줄곧 당선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나서면서 진보진영이 강세를 보인 곳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지역이기도 하다. 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성산구에서 61.30%를 득표해 33.84% 득표에 그친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따돌렸다. 창원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허성무 후보가 54.81%를, 한국당 조진래 후보가 23.9%를 각각 얻었다. 도의원 선거에서는 성산구 3석을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 차지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 창원국가산단과 맞닿은 성산구는 조선업 침체는 물론 자동차 산업 침체에 따른 여파도 컸다. 여기에 김경수 지사 법정구속이라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을 보면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중당 등 5개 정당에서 나서 각축이다. 모든 정당 후보들이 완주할지 단일화가 이뤄질지가 최대 관심사다. 일례로 창원 성산구 보선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후보가 앞섰지만, 민주당과 정의당, 민중당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단일후보를 더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이 여론조사는 내일신문이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13~14일 실시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모(35·창원 상남동)씨는 “김 지사가 구속까지 될 정도인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이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모(58·창원 성주동)씨는 “지사가 공석인 상황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미지수”라며 “문제는 어려운 경제상황이고 이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후보 혹은 정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고성= 김 지사는 고성 출신이다. 설 연휴 김 지사 법정구속이 최대 화두였다. 이구동성으로 4월 보궐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역 지사를 구속시킨 데 대한 반감과 사필귀정이란 찬반론이 팽팽히 맞섰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통영과 고성 단체장을 배출해 상승세를 탄 민주당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한국당으로서는 전통적 지지층인 속칭 ‘숨은 보수’ 표심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통영에서 만난 50대 민주당 지지자는 “김 지사 구속으로 민심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큰 악재”라면서 “그래도 도지사, 통영시장, 고성군수 모두 여당인 만큼 국회의원도 같은 당 소속이라야 예산 확보나 지역발전을 위해 호흡을 맞춰 일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을 지지한다는 한 60대는 “문재인 정부가 잘할 줄 알고 찍어줬는데 달라진 게 뭐 있냐. 먹고살기 힘들다”며 “김 지사가 잘못이 있으니 구속까지 시킨 것 아니겠나”고 했다.

    통영·고성 지역 역대 각종 선거에서 한국당은 절대 우위를 점했다. 19대 대선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앞섰고, 지난 지방선거 통영지역 도지사 득표율을 보면 한국당 김태호 후보 3만5501표(49.78%), 민주당 김경수 후보 3만2916표(46.16%)를 각각 얻을 정도로 한국당 지지세가 강하다.

    따라서 민주당이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차지한 것은 ??이례적??이라 불릴 만한 기록이다. 통영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 강석주 후보는 2만8158표(39.49%)를 얻어 한국당 강석우 후보(2만7228표. 38.19%)에게 93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처럼 어렵게 지킨 우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만큼 김 지사 구속은 ??메가톤급?? 악재다.

    이와 함께 이 지역은 통영시와 고성군이 합쳐진 복합선거구여서 정당 지지도만큼이나 소지역주의가 공존하는 특성이 있다.

    지난 지방선거 때 선거인수를 비교하면 통영 11만317명, 고성 4만6588명으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 정순덕(12~14대)·김동욱(15~16대)·김명주(17대)·이군현(18~19대) 전 의원 등 통영 출신이 잇따라 당선된 배경이다. 6일 현재 예비후보 등록자 10명 가운데 고성 출신은 2명에 불과하다.

    이상권·차상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권,차상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