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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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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를 꿈꾸는 경남선수 (3) 양궁 우경림 (창원시청)

작년 체전 3관왕… 올림픽 ‘금’ 목표
18세 소녀궁사, 실업팀서 활약
올해 각종 대회서 우승 도전

  • 기사입력 : 2019-02-0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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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청 양궁팀이 훈련하고 있는 창원시 진해구 양궁장. 여자선수 6명으로 구성된 창원시청 양궁팀은 오전·오후로 나눠 양궁 훈련을 하고 있다. 비시즌이다 보니 유산소운동, 웨이트트레이닝도 병행한다.

    선수들 틈에서 앳된 얼굴의 실업 1년차 우경림(18)이 과녁을 향해 한 발 한 발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경남체고를 졸업한 우경림은 대학 진학 대신 실업팀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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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경림이 창원시 진해구 창원시청 양궁팀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창원시청 양궁팀은 우경림의 실업팀 입단 제안을 고2 시절에 했다. 일반부는 고교나 대학과 달리 훈련시간이 많아 선수들의 기록이 좋은 편이다. 그녀는 “고등부 기록보다 실업 기록이 높기 때문에 당장 1년은 많이 힘겨울 것 같다”면서도 “기본적인 점수를 기록한 후 중상위권 이상에서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경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활을 잡았다. 양궁하는 친구를 따라 호기심으로 활시위를 당긴 것이 계기가 됐다. 부모님은 처음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가장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는 든든한 후원자이다.

    그녀의 성격은 차분하고 조용한 편이다. 그래서 운동할 때 집중을 잘하며, 훈련도 열정적이다. 하지만 길지 않은 양궁 인생에 위기도 있었다. 중학교 때부터 불안증에 시달리면서 항상 힘든 시합을 치렀고 이로 인해 기록의 기복도 심했다. 다행히 경남체고 김경묵 교장, 최승철 감독, 김진성 지도자 선생님이 끝까지 포기하지 말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기에 슬럼프를 이겨내고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었다.

    그 결과 지난해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잊지 못할 성적을 남겼다. 학창 시절 참가한 대회 때마다 메달 1~2개 정도는 땄지만 고교 시절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3관왕(30m, 50m, 단체전)에 오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경림은 “마지막이니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계속 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큰 작용을 했다.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으로 한발 한발 활시위를 당겼더니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노력은 종종 배신하지만, 꾸준함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글귀를 좋아한다. 우경림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글을 본 후 계속 되뇌면서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우경림은 “앞으로 꾸준히 훈련해서 과정을 중요시하는 좋은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자신있게 목표를 세우는 편은 아니다”면서도 “팀이 올해 각종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0년 도쿄올림픽이나 2022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픈 욕심은 없냐고 묻는 질문에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당장 도쿄올림픽이나 항저우아시안게임이 아니더라도 국가대표로 선발돼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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