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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포럼] 새해 경남의 무용이 꽃피길 바라며- 김미숙(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

  • 기사입력 : 2019-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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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경남무용협회’는 명실공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빈껍데기로 존립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의 여러 문제로 힘겨워하고 있다. 이는 경상남도로부터 예산을 전혀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조직은 있으나 예산이 없는, 그래서 의미 있는 경남 무용 발전을 일구어 갈 수가 없는 모래성과 같은 형국이었다.

    경남무용협회는 10개의 회원 협회로 구성된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중의 하나인 지회에 속한다. 예총은 전국광역시·도와 시·군에 156개 연합회와 지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국문화예술의 창달과 국제교류 및 예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예술인의 권익 신장을 목적으로 1962년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체이다. 한국 민족예술의 미래 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예술문화인들의 친목과 권익 옹호를 위하여 설립된 예술문화단체로서 경남무용협회 도지회는 1993년 늦게야 창립되었다. 지금은 경남무용협회 산하 경남의 10개 지역의 지부도 설립되어 있다. 2000년대 이후 경남의 무용계는 단합 분발해서 경남의 낙후된 춤의 발전을 도모하여 전국무용제에서 처음으로 대통령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도 전국무용제 예산집행에 대해 경남의 각 지부에서 지회로 의문을 제기하여 2013년 경남도청에서 ‘경남무용협회 예산집행’ 조사를 착수한 결과 문제가 심각하여 그동안 경남도의 어떤 지원도 없이 겨우 협회를 유지해 왔었다. 그러나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도 자비충당으로 회원들이 노력하여 전국무용제만 겨우 참가하고 있었다. 이러한 형편에 좋은 결과를 내기도 어렵지만 전국무용제를 참가하고 나면 모두 경제적 곤경에 빠지게 된다. 한 해, 두 해도 아니고, 이렇게 급속도로 빠른 세상에 지금 6년을 접어든다.

    예총이 지향하는 주요 사업으로는 예술문화의 교류촉진과 예술인의 권익신장을 위한 행정지원 및 정책연구 등 각종 문화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회원단체들에게 행정지원을 협조하고, 그리고 지역 문화사업과 문화예술교육 및 정책참여, 예술가 지원, 출판과 연구 등을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남이 예부터 춤의 고장이라고 하면서 오늘날 예향에서 그 모든 것이 역행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지금은 우리지역을 대표해서 내세울 만한 인재도, 스타도, 대표작품도 없다. 4차 산업시대로 나아가는 현 시점에서 경남무용계는 표류되어 있다. 이와 발맞추어 경남만 유독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서 대학 종사자들에게는 지원공모신청 자체를 받지 않는다. 이것도 벌써 몇 년이 되었다. 그 어느 지역에서도 시행하지 않는 것을 지금까지 시행해 온 결과 차별성으로 발전적인 결과보다는 침체의 국면에 빠져 있다. 예비전공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차세대 지원 공모신청을 할 수 있는 영역도 생겼지만 여기로 진입하기 위해 젊은 나이에 창작의 열의가 가득할 때 기회를 보다 더 단단히 펼쳐줘야 한다.

    세계는 지금 공연예술과 ICT 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디지털아카이브, 전자문화지도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의 데이터베이스 관련 인적·물적 자원 정보 및 실물 형태 자료의 영구적 보존 및 종합적 관리에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공공 정보의 공개 활성화 및 민간 활용 확대를 추구하며 적합한 기반 여건인 아카이브 시스템 등과 댄스 플랫폼 구축도 벌써 추진되고 있는 현실이다. 경남은 무엇을 했는가? 춤을 전공한 젊은이들은 어디에 있을까?

    경남의 무용계는 경남무용협회와 함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서 그 어느 장르보다 열과 성으로 새 시대의 진입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할 때이다.

    김미숙 (경상대 민속무용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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