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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신항’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

  • 기사입력 : 2019-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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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해양항만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제2신항 건설에 따른 협약 테이블에 창원시를 참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해신항’ 명칭을 끝까지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천번 만번 맞는 주장이다. 건설지역 100%가 창원시 땅이고 개발로 피해를 보는 것도 창원시민이니, 이 같은 주장은 누구도 반박하기 어렵다. 명칭도 마찬가지이다. 과거 진해와 부산 땅이 반반씩 들어간 ‘신항’의 한글 명칭이 ‘신항’이고 영문 명칭이 ‘부산신항’이란 사실을 상기하면 협의회의 ‘진해신항’ 명칭 요구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아무리 당위성을 갖는다고 하더라도 ‘진해 제덕만의 건설’ 결정 자체가 ‘잠정합의’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제2신항’ 유치를 위해 경쟁을 벌여온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략적 접근은 잠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10일 부산 출신의 김도읍(자유한국당·부산 북구·강서구을) 의원의 ‘잠정합의’ 백지화 주장은 상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는 이번 ‘잠정합의’를 부산미래 발전의 핵심동력이 될 제2신항과 항만공사를 경남에 넘겨주고 위험 기피시설인 LNG벙커터미널만 부산에 넘겨받은 졸속·굴욕협약이라고 지적하고 백지화를 요구했다.

    제2의 신항에 대한 당연한 주장을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목소리 높이기가 아니라 전략적 접근으로 실리를 챙겨야 한다. 전략적 접근은 부산시가 왜 제2신항 건설 위치를 가덕도에서 제덕만으로 선회했는가를 살피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부산시는 그동안 경남과의 각종 사안을 놓고 대립하거나 경쟁을 벌였으나 한 번도 이번처럼 양보한 적이 없었다. 이번 결정이 당연히 부산시의 전략적이고 의도적이란 얘기다. 특히 부산시는 그동안 경남의 땅을 호시탐탐 노려왔다는 사실도 상기해야 한다. 이것을 살피는 것은 나를 알고 적을 아는 것이고, 전략적 접근의 출발점이다.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 공격하고, 공격할 곳을 공격하는 실리를 챙기는 쪽으로 나야가야 한다. 목소리만 먼저 높이는 것은 내 위치를 적에게 알려주는 것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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