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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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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에 매각] 뒤숭숭한 현대중공업…직원들 ‘기대반 우려반’, 노조는 ‘반대’

“경쟁 줄어 유리”…“업무 재편 불안”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 의견 갈려
노조 “경기 불안정…동반부실 우려”

  • 기사입력 : 2019-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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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자로 확정된 12일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기대감과 걱정을 동시에 드러냈다.

    “회사 분위기 자체가 나쁘지는 않은 것 같지만 막연한 불안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기대 반, 걱정 반이죠.”

    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달 31일 첫 인수 추진 소식이 났을 때부터 사실상 인수를 기정사실로 한 분위기여서 이날 인수 후보자 확정 소식에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일부 직원들은 인수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수주 증가 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울산 본사 한 직원은 “그동안 대우조선과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저가 수주 문제 등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며 “두 회사가 합쳐지면 불필요한 경쟁이 줄어들어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사무소 한 직원은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우리와 크게 경쟁하는 선종이 없었던 반면 대우조선과 수주 경쟁에서 늘 힘들었기 때문에 인수하면 분명히 유리한 점은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아직은 인수 이후 효과를 가늠할 수 없어 기대감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는 직원도 있었다.

    영업 관련 부서 한 직원은 “경쟁사를 인수한다고 해서 선가를 갑자기 올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 않겠느냐”며 “기대도 있지만, 인수 과정에서 두 회사의 업무가 겹치는 부문의 경우 재편에 대한 막연한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솔직히 인수에 대한 현실감이 아직 없다”며 “주위 동료 중에는 인수보다 이번 인수 추진으로 연기된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이 언제 잡힐지에 더 관심이 많은 이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노조는 “동반부실 우려되는 대우조선 인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12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구채 2조3000억원가량을 안고 있는 대우조선에 2021년 말까지 자금이 부족하면 현대중공업이 1조원가량을 의무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내용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여전히 조선 경기는 불안정한 상태다”며 “동반부실에 빠지면 구조조정은 가속화할 것이고, 노사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인수·매각으로 거제지역 조선기자재 산업 등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는 전문가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밀실 인수를 추진한 회사는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할 것을 요청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전면적인 인수 반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대우조선해양노조, 금속노조 등과 함께 오는 1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 21일 긴급토론회 개최, 27일 서울 산업은행 항의집회 등을 예고했다.

    지광하 기자 jik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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